▲GM 시보레 엠블럼
한만송
국내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우차' 브랜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시보레' 엠블럼을 부착한 차량이 한국을 누비게 될 전망이다.
'대우차' 브랜드는 옛 대우가 1978년 산업은행 지분을 인수한 뒤 1982년 회사명을 '대우자동차'로 교체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졌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또한 2001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고 2002년 GM대우(GM DAEWOO)를 출범시키면서 '대우'라는 브랜드를 유지해왔다. 이런 '대우' 브랜드가 사라지게 됐다.
GM대우는 올해 선보일 신차 8종 모두에 '시보레' 엠블럼을 붙이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보레는 GM이 생산하는 자동차 상표 가운데 하나로, 유럽시장에 수출되는 GM대우 차량의 90% 이상은 현재 '시보레' 엠블럼이 부착돼 판매되고 있다.
GM대우는 다음 달 국내시장에 출시되는 다목적 차량(MPV) '올란도'부터 시보레 엠블럼을 부착해 내놓을 계획이다. 또한 상반기에 스포츠형 쿠페인 '카마로', 소형차 젠트라 후속인 '아베오'와 '아베오' 해치백과 '라세티 프리미어' 해치백 모델에 시보레 엠블럼을 부착해 출시할 계획이다.
올란도는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GM대우 군산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일반 SUV(=스포츠 실용차)에 비해 차고가 낮아 타고 내리기 쉽고, 수화물 적재가 편해 패밀리카로 인기가 많을 것으로 GM대우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도 하반기에 SUV '윈스톰' 후속 모델 '캡티바', '토스카' 후속 모델 스포츠카 '콜벳' 등도 시보레 브랜드를 부착해 국내 소비자를 찾을 계획이다. 사실상 'GM대우' 브랜드를 버리고 GM의 글로벌 브랜드인 '시보레'를 도입해 국내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사라, 노동조합과 협력업체, 인천지역사회 등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M대우, '시보레'로 전면교체... 내수 공략 GM대우 관계자는 "선별적으로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지, 모든 차종에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할지는 최종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시보레 브랜드 도입에 반대 의견을 밝혀온 노조 측과 조율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면 도입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언론보도를 보면, GM대우가 사실상 '시보레' 브랜드를 전면 도입하기로 한 것은 현대·기아차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가 낮게 평가받고 있는 'GM대우' 브랜드를 '시보레' 브랜드로 전환해 내수 판매를 진작시킬 기회로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GM대우는 올해 출시할 8개 차종 중 카마로와 코벳은 수입해 시보레 브랜드로 국내에 출시하고, 다목적 차량인 올란도부터 시보레 브랜드를 부착해 국내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차량부터 시보레를 도입, 국내 소비시장 동향을 시험해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GM은 최근 GM대우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GM대우 장기발전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한국시장에 신뢰감을 심어준 만큼 브랜드를 통일해 내수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의사라고 밝히고 있다.
'시보레' 도입 반대하는 노조 "GM 회장과 직접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