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하실 분, 미용명가로 오세요”

창작뮤지컬, 미용명가 '롱런'에 도전 중

등록 2011.01.08 15:47수정 2011.01.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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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미용명가의 한 장면. 미용명가에 출연한 배우들이 미용실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

미용명가의 한 장면. 미용명가에 출연한 배우들이 미용실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 미용명가의 한 장면. 미용명가에 출연한 배우들이 미용실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7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는 극단 뉴컴퍼니의 2번째 창작뮤지컬인 미용명가(제작. 연출 이상원)가 장기공연에 돌입했다.

 

지역극단으로서 이미 서울진출과 소극장 공연으로의 장기공연(500회, 관람 6만여 명) 기록을 세운 바 있는 '만화방 미숙이'의 2탄인 '미용명가'는 최고의 헤어디자이너를 꿈꾸는 평범한 우리의 이웃 이야기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이미 자신의 극단 소극장에서 벌인 1차 검증에서 객석 점유율 85%의 기록을 유지한 공연으로 공공기관의 공공 공연장과 민간극단의 기획 사업으로 처음 추진하는 기획공연이라는 점에서 '만화방 미숙이' 만큼 '미용명가'에 거는 관심과 기대치가 높다.

 

작품 '미용명가'는 헤어디자이너로서 성공을 이루려는 한 젊은 원장 미아(이지영)와 문중 종손으로 자라 스스로 자립하며 취직전선에 나선 상기(서영무)가 첫 일터인 미용실에서 겪는 극히 평범한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a 객석에 관객도 배우가 되어... 미용명가를 찾은 관객이 즉석배우가 되어 공연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객석에 관객도 배우가 되어... 미용명가를 찾은 관객이 즉석배우가 되어 공연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 김용한

▲ 객석에 관객도 배우가 되어... 미용명가를 찾은 관객이 즉석배우가 되어 공연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 김용한

a 미용명가의 두 주인공. 미용명가에 출연한 두 주인공이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미용명가의 두 주인공. 미용명가에 출연한 두 주인공이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 김용한

▲ 미용명가의 두 주인공. 미용명가에 출연한 두 주인공이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 김용한

뉴컴퍼니의 극단 대표이자 제작자 그리고 연출까지 1인 다역을 맡은 이상원 대표(전 시립극단 예술감독)는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조마조마했는데 막상 1회 공연을 끝내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전하면서 "오늘 공연에서 사운드 부분이 미흡했는데 좀 더 보강해야 할 것 같다"는 자책을 했다.

 

이 대표는 "대구에는 오페라 유령 외 다른 공연들에는 유령만 존재한다는 말이 있듯 소극장 중심의 공연이 침체되어 안타깝다"고 전하면서 "우리와 같은 열악한 극단에게도 더 많은 관심과 재정적인 지원, 제작지원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대구봉산문화회관(관장 안덕임) 김아미 공연기획담당자는 "뉴컴퍼니의 만화방 미숙이가 이미 소극장에서 검증을 받았고, 관객들로부터도 좋은 호응을 얻어 우리가 미용명가의 기획공연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a 미용명가의 한 장면. 두 콤비배우의 에드립과 코믹연기는 이번 공연에 맛을 더해준다.

미용명가의 한 장면. 두 콤비배우의 에드립과 코믹연기는 이번 공연에 맛을 더해준다. ⓒ 김용한

▲ 미용명가의 한 장면. 두 콤비배우의 에드립과 코믹연기는 이번 공연에 맛을 더해준다. ⓒ 김용한

'미용명가' 공연에서는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지만 1인 다역을 거침없이 소화해내고 감칠 맛나게 연기를 해준 멀티남(댄스강사, 이웃집 남자, 술 취한 남자, 사회자 등)류강국씨와 멀티녀(술 취한 여자, 이웃집여자, 통장 등)최은아씨의 코믹버전과 술 취한 연기와 애드립도 눈길을 끈다.

 

또한 만석역에 나온 대구 1세대 연극인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김현규 배우의 굵직하고도 배역에 걸맞는 표정연기와 막판 뒤집기 반전연기도 기대해 볼만하다. 이번 미용명가에서는 배우들만큼 관객들도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소통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 이색적이다. 류강국 배우의 애드리브 속에서 관객들은 박장대소하기도 하지만, 대답할 의무를 가진다.

 

코믹버전만 있는가 했더니 중반에는 잔잔한 감동도 기대해 볼만하다. 특정 연령층을 겨냥한 연극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연초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으로 안성맞춤이다.  

 

공연에 직접 참여했던 서영무(상기역, 대구예술대 실용음악과 2년) 배우는 "시즌 2에서 처음으로 출연했는데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고, 무대에 선 우리 배우들은 관객들의 반응에 힘을 얻는다"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만화방 미숙이'에서도 더블 캐스팅되어 활약한, 미아역을 맡았던 이지영 배우도 "소극장에서의 공연은 무대가 가까워 관객들의 호흡마저 느낄 수 있는데 대극장에서는 좀 더 과장되고 리액션 자체가 커지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미용기술도 배우려고 노력했지만 미용사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 공연을 마친 배우들의 커튼콜 모습. 공연을 마친 후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공연을 마친 배우들의 커튼콜 모습. 공연을 마친 후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 공연을 마친 배우들의 커튼콜 모습. 공연을 마친 후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공공공연장과의 첫날 공연에 비교적 양호한 성적(전석 매진)을 얻은 이상원 대표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작품을 보완해서 시간이 갈수록 완성도 있는 작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공연으로서 흥행여부에 관심이 많은 극단과 스태프와 달리 '미용명가'를 바라보는 관객들은 공연에 대해 어떠할까?

 

친구와 함께 관람을 온 회사원 권민수씨는 "생각보다 노래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쉽게 작품에 동화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개인적으로 오페라유령보다도 더 재미있는 작품같았다"고 평을 했다.

 

a  뉴컴퍼니 이상원 대표가 윤순영 대구중구청장에게 소외된 이웃에게 공연을 볼 수 있는 문화나눔 차원에서 100만원을 기증하고 있는 모습.

뉴컴퍼니 이상원 대표가 윤순영 대구중구청장에게 소외된 이웃에게 공연을 볼 수 있는 문화나눔 차원에서 100만원을 기증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뉴컴퍼니 이상원 대표가 윤순영 대구중구청장에게 소외된 이웃에게 공연을 볼 수 있는 문화나눔 차원에서 100만원을 기증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계산동에서 왔다고 말한 박미영(교사)씨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이자 친근하고 피부에 와 닿는 배역들을 선정해서 참 재미있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배우들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음향보강에 힘써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날 극단 뉴컴퍼니는 대구중구청(윤순영 중구청장)에 공연을 관람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공연을 관람하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현장에서 얻은 공연수익금 일부인 100만 원을 선뜻 중구청에 기부하는 순서도 가졌다. 

 

오는 30일(일)까지 이어질 창작뮤지컬 미용명가는 평일 오후 7:30, 토요일은 오후 4:00, 7:00 두 차례 공연이 열리며 일요일에는 5:00(월요일 공연없음) 공연 한차례가 열린다. 자세한 공연 안내는 053)661-3081로 문의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극단으로 연락해서 예매하면 30%의 할인률이 적용된다. 현장에서는 예매가 되지 않고 현매만 가능하다. 예매전화는 053) 290-9507이며 티켓가격은 일반 25,000원(예매 17,500원)이며 청소년은 15,000원(예매 10,000원)이다.

2011.01.08 15:47ⓒ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극단으로 연락해서 예매하면 30%의 할인률이 적용된다. 현장에서는 예매가 되지 않고 현매만 가능하다. 예매전화는 053) 290-9507이며 티켓가격은 일반 25,000원(예매 17,500원)이며 청소년은 15,000원(예매 10,000원)이다.
#미용명가 #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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