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I 'TV정원(TV Garden)' 1974(2000 version) Photo: Ellen Labenski
SRGF New York
몸도 혈액순환과 소통이 잘 돼야 건강하고 부부도 말이 잘 통해야 행복하듯 개인이나 국가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율곡 선생은 "국가의 흥망성쇠는 소통의 열림과 닫힘에 달렸다"고 말했다. 소통은 독선을 막고 공동체를 지켜준다. 그래서 진정한 소통은 일방적이 아니고 쌍방적이다. 'TV정원'을 보면 백남준은 사람과 기계만 아니라 자연과도 소통했다.
이것은 원효의 화쟁과 회통의 정신과도 통한다. 화쟁이 다툼과 대립을 푸는 해법이라면 회통은 서로(會) 통하게 한다(通)는 소통을 말한다. 원효도 당시 불교가 귀족화되어 대중과 멀어지자 그 벽을 허물고자 거리에서 '무애가(無碍歌)'를 부르며 세상과 만나려 했다.
이건 불교만이 아니라 기독교도 마찬가지다. 초대교회 사도문서에 보면 어느 날 다른 언어를 쓰는 신도들 간에 갑자기 말이 통하는 기적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를 두고 교회에서는 성령강림절(혹은 성신강림절)이라 한다. 언어를 초월하여 소통이 일어나는데 이럴 때 쓰는 우리말이 있다. 바로 '신통(神通)'이다.
비빔밥은 대통합으로 가는 촉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