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유성호
여당의 현 대표님이 본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민주공화당 허경영 총재와 비교되고 있는 현실, 본인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실는지 모르겠네요. 대표님 덕에 허경영 총재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위협받고 있다지요. 작년부터 한나라당 내의 'X맨'으로 불리며 열심히 활약한 노력의 증거로 봐도 무방할까요?
참, 설 인사가 늦었습니다. 떡국은 드셨는지요. 프로필을 찾아보니 1946년생, 우리 나이로 66세시더군요. 두루두루 건강을 염려해야 될 나이이신 만큼 올 한 해는 군복을 입는 일이 없으셨으면 합니다. 군복무 경험이 없으셔서 모르시나 본데, 한창 나이인 군인들이 입어도 추위에 벌벌 떠는 게 군복이랍니다.
그런 점에서 올 신묘년은 대표님이 자신의 건강을 먼저 돌아보는 한 해가 되셨으면 합니다. 그리 열심히 일하셔서 쓰러지실까 걱정되거든요. 작년 한 해, 여당 대표직을 걸고 국민들을 웃겨 주셨으니, 올 한 해는 조금 쉬엄쉬엄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네, 개그는 개그맨들, 예능인들에게 맡기셔야지요. 대표님 때문에 그들의 밥줄이 끊겨서야 되겠습니까.
참, 문안을 드리기 위해 대표님께서 작년에 보여주신 눈부신 활약을 확인하며 엔돌핀이 마구 분출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 국민들이 대표님께 그리도 관심을 갖는지 격하게 이해할 수 있었지요. 오죽했으면 대통령도 "당신, 거물됐다"며 부러워했을까요.
'행불', '보온'... 애칭 많은 대표님은 대인배입니다 단 하나, 대표님의 불행이라면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군복무를 이행하지 못한 일이지 아닐까 싶어요. 근데 어릴 적엔 지독히도 군대가 싫으셨나 봐요. 스무 살 직후부터 징병검사를 기피하더니, 결국 입영기일까지 수차례 연기 한 끝에 행방불명 처리가 되셨다니요. 그래서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군복을 입고 돌아다니며 군대 못 간 한을 풀고 계신 거겠죠? 한 마디로, 좀 안쓰럽기도 해요.
그래서인지 연평도 피격이 있은 며칠 후, 보온병을 들고서는 "이게 포탄이다"라고 외치셨어요. 혹, 어릴 적 꿈이 육군 포병은 아니었을까 짐작해 보기도 했답니다. 오죽이나 군대에 가고 싶었으면 "전쟁이 나면 입대하겠다"고까지 공언하셨겠어요. 사실 행방불명된 과거가 전적으로 대표님 탓은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런 대표님께 누리꾼들은 '행불 상수', '보온 안상수 선생'이란 별명을 지어줬다는 사실, 잘 알고 계시죠? 참, 귀여운 애칭 아닌가요?
아, 그리고 대표님이 좋아하는 두 가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성형 안 한 미인과 회지요? 얼마나 좋아했던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요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만 찾는다더라"고 취향을 고백하셨어요. 법대 출신 치고는 상당한 비유법 실력이십니다. '자연 상수'란 애칭은 그때부터 따라 다녔지요? 워낙 룸(살롱)을 즐겨 찾고 여기자, 여대생도 심심찮게 희롱하는 여타 한나라당 식구들에 비하면 사실 그 정도는 양반인게지요.
근데 걱정이 하나 있어요. 안타깝게도 대표님 기억력이 계속 감퇴하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나 사람을 잘 기억 못하시는 것 같고요. 그래서 한 때 밥도 같이 먹고 사담도 나누었다던 명진 스님에게 "전혀 모른다, 만난 적 없다"는 결례를 범한 것 아니신가요? 에휴, 친하지도 않다면서 "좌파 주지"인 건 또 어떻게 아셨는지. 혹, 해가 바뀌면 기억이 나시려나요?
그런데 이 죽일 놈의 기억력이 시도 때도 없이 문제예요. 얼마 전엔 또 묘비 상석이 뭔지 까맣게 잊어버리셨다죠. 글쎄, 제사상 용도로 쓰이는 상석을 밟고 올라 섰다면서요? '오십견'이 와 힘드셨다던데, 상석이 무언지 까먹다니요. 그래도 뭐 몸이 편찮으셨다는데 어쩌겠어요.
그래도 박근혜 전 대표를 본받아, 기억력 감퇴를 극복하고자 요즘은 수첩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다니신다면서요? 그래서 얻은 애칭이 '수첩 상수'라나 뭐라나. 노력이 가상하십니다. 그래도 대표님, 알려진 장점도 꽤 많으시잖아요? 특히나 그 바다같이 넓은 아량 말이지요. 그 중 국회에 견한 온 초등학생들이 "보온병 아저씨"라 놀려도 허허 웃으며 보내줬다는 일화는 유명하다죠? 개그맨 박명수씨는 자신을 못 생겼다 놀리는 초등학생들에게 화를 버럭 냈다던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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