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2007년 대선도 없던 일로 할 건가"

MB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백지화 발언에 "강력 대응"

등록 2011.02.01 16:44수정 2011.02.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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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지사가 2007년 11월 28일 행복도시건설청을 방문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2007년 11월 28일 행복도시건설청을 방문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심규상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공약 백지화 발언에 대해 "2007년 대선도 없던 일로 해야 하지 않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지사는 1일 오후 1시 30분 충남도청 기자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 백지화 발언과 관련 "국민 마음에 큰 상처와 분노를 일으키는 대통령의 언행이 또 나왔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그는 거듭 "세종시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도 선거 때 표를 의식한 발언이었을 뿐이니 없던 일로 하자고 한다면 2007년 대선도 없던 일로 해야 하지 않느냐"며 "(이 대통령의) 허언과 말 뒤집기에 대해 책임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는 전임대통령의 공약이지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은 이 대통령의 창조적인 약속 아니냐"며 "세종시 원안 수정 때 그 이상의 국민적 분노가 조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를 위해 "충청권 3개 시·도지사와 분노하는 국민들과 강력한 규탄과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생들이 국정운영 과정을 지켜본다면 선거 때는 아무런 말이나 해도 되는 줄 알 것 아니냐"며 "이를 방치한다면 선거를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청와대 해명에 "왜 동문서답하나"

안 지사는 "그렇다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가 공약사항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지키라는 것이 아니다"며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세종시 기능 보강은 물론 대덕단지가 인접해 있고, 전국 2시간 이내의 근접성과 한반도 지질학 구조상 안전성 등으로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발언은 공약 백지화가 아닌 합리적으로 하겠다는 취지'라는 청와대 해명에 대해서도 "대담의 앞뒤 문맥을 보면 원래 했던 약속과 의지를 후퇴시킨 것이 분명하다"며 "이에 대해 답하지 않고 합리적 결정을 말하는 것은 동문서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1일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대통령과의 대화, 2011 대한민국은' 제하의 신년 좌담회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공약과 관련 "선거 유세에서는 충청도에서 표를 얻으려고 제가 관심이 많았겠죠. (하지만) 이것은 국가 백년대계니까 과학자들이 모여서 과학자들 입장에서 하는 것이 맞다"는 말로 충청권 조성 백지화 의지를 밝혔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안희정 #이명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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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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