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앞마당에 마련된 4대강 사업 반대 전시장 '프로젝트 스페이스 모래'.
최지용
대한불교 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종로 조계사에 지난달 14일 문을 연 4대강사업 반대 전시장. 컨테이너 박스 전시장으로 불리던 이곳은 '프로젝트 스페이스 모래'라는 이름이 생겼다. 24일 다시 찾은 전시장에서는 새로운 전시도 시작됐다.
지율 스님과 서울의 젊은 건축가들, 미술가들이 함께 모인 독립작가집단 '리슨투더시티(listen to the city)'가 운영하는 전시장에는 지난 23일부터 4대강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만화가 전시됐다. 이전까지는 지율 스님이 직접 찍은 낙동강 경천대 비경과 4대강 사업으로 파괴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시돼 왔다.
전시회는 <경향신문>에 연재 중인 만화가 박건웅씨, 생태 만화가 황경택씨, <한겨레>에 연재 중인 정용연씨 등 세 작가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전시제목은 '4대강 만화방 프로젝트'다.
박건웅 작가는 판화 같은 그림체로 4대강공사로 파괴되는 강의 모습을 어둡고, 조금은 섬뜩하게 표현했다. 황경택 작가는 4대강에서 살아가는 새들의 모습을 아주 실제와 비슷하게 그려냈다. 새의 깃털 하나하나에서 생동감이 느껴졌다. 정용연 작가는 전래동화책에 삽화처럼 친근한 그림으로 4대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