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중국 정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다.
최지혜
공항리무진에 다시 몸을 실은 것은 딱 1년 만이다. 아침부터 서둘러 공항리무진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한다.
얼마 전 하나패밀리에 가입하게 되었고, 때마침 중국 정주, 낙양의 패키지 여행 해외 파견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에 응모를 했다. 기대도 안 했지만 덜컥 합격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 출발일이 바로 2011년 2월 28일.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지정된 공항 내 여행사 카운터를 찾아갔다. 하지만 너무 일찍 왔더니 기다리라고 한다.
겟어바웃, 스티커, 블로거, 하나패밀리 각각의 대표로 온 일행 20명이 함께하는 여행, 그 중 하나패밀리로 온 사람은 단 2명. 나머지 한 명의 하나패밀리 니키님과는 온라인상으로 미리 인사를 해두었지만 오프라인 상으로는 처음이다. 약속 시간을 기다리는 사이 니키님으로 추정되는 이가 보였지만 역시 숫기 없는 나는 멀리서만 힐끔거릴 뿐.
넓은 공항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30여 분을 기다려 드디어 모두 모였다. 일정표를 받아들고 짐을 붙이기 위해 단체비자를 기다리는 사이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고 떠드는 일행들을 보니 혼자라는 느낌이 들어 문득 외로워진다. 대면대면한 상황을 참아내느라 핸드폰만 붙잡고 지인에게 문자를 돌리고 있으니 악동님이 말을 걸어온다.
"닉네임이 어떻게 되세요?""저, 지혜예요."얼마 전 같이 중국 여행을 같이 갈 거라는 것을 알고 서로이웃을 신청해줘서 낯설지 않았던 터라 금방 아는 척을 해준다. 대책없는 낙천주의자님과 함께 내미는 명함을 받아들고 다시 침묵. 이럴 때는 정말 어디에 내놔도 한결 같은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출국 수속 도중 한 명의 비자가 잘못된 것이 발견되었다. 여권을 새로 발급받은 지 한참이 되었는데 구 여권의 스펠링으로 잘못 표기가 된 것이다. 편의를 봐줘서 한국에서 출국은 될 수도 있겠지만 중국에서 입국이 거부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모두 한결 같은 마음으로 걱정했지만 다행히 구 여권의 사본을 팩스로 받아 잘 처리가 되었다. 당사자인 줄리님은 그 사본이 중국에서는 통하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에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중국 땅만 밟고 다시 돌아올 일을 걱정해야 했다.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