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선포식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조중동 방송의 진실을 미처 깨닫지 못한 기업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위법성을 알리고 종편 강행의 부당성을 전달했으나 (해당 기업들은) 소비자의 합리적 요청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머지않아 조중동 방송과 함께하고 있는 기업들도 '반칙'과 '특권'의 늪에서 벗어나 우리와 동행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며 "해당기업들의 정의로운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하고"온 힘을 모아 조중동 방송 불매운동을 성공시킬 것"이며 "조중동 방송은 반드시 퇴출될 것"임을 천명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천정배 민주당 의원,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등 정치권과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언론노조 관계자들과 시민단체 대표와 촛불네티즌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조중동 방송 참여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의지를 밝혔다.
이들이 밝힌 불매운동 대상 기업과 제품 목록은 다음과 같다.
△CSTV 참여주주=대한항공(대한항공, 진에어, 한진택배, 한진몰, 한진렌터카, 한진관광, 대한항공 면세점), 동아제약(박카스D, 써큐란, 암씨롱, 판피린큐, 가그린 등), 녹십자(제놀, 비엔타민, 니코패취, 노바손크림 등) △jTBC 참여주주=에이스침대(침대, 매트리스 등 가구), 한샘(침실, 주방, 욕실가구,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 일동제약(아로나민골드, 후디스분유, 비오비타, 케노펜, 메디폼 등) △채널A 참여주주=삼양사(큐원, 니코스탑, 류마스탑) △MBS 참여주주=동광제약(헤모콘틴서방정, 메노바크림 등).
다음은 '조중동방송퇴출무한행동'이 위법, 특혜 조중동방송 1차 불매운동 선포식에서 발표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조중동 방송 불매운동에 나서며'
조중동 방송은 '반칙'과 '특권'입니다.
2008년 한나라당이 새로운 미디어법안을 내놓았을 때부터 이 법안은 거센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언론계가 반대했고, 시민사회가 반발했습니다. 한나라당이 내놓은 언론악법은 오직 조중동 방송을 만들기 위한 '맞춤형 법안'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이 법안에는 미디어 공공성 확대와 여론다양성 보호라는 민주주의의 가치는 온데간데없고, 언론지형의 보수획일화를 통해 장기집권을 획책하려는 정치적 야욕만이 담겨있었습니다. 집권세력은 이를 감추기 위해 온갖 장밋빛 전망을 내세워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려했지만, 불순한 시도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자 곧 거짓이 드러났고, 국민 대다수는 일관되게 언론악법에 반대했습니다.
국민들을 속이는데 실패한 이명박 정권은 결국 '폭력'과 '반칙'을 동원했습니다. 2009년 여름 한나라당은 국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끝에 언론악법을 날치기 처리하였습니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경찰로 에워싸고 불법재투표, 대리투표를 자행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국회에서 벌어진 위법행위를 확인하고, 이를 치유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마저도 무시했습니다. 정권의 하부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편채널선정을 강행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연말 예상대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그리고 매일경제신문에게 종편채널 방송사업권이라는 '특권'을 안겼습니다. 이 과정 모두가 '폭력'과 '반칙'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아무런 반성도 없이, 지금 이 순간에도 조중동 방송에게 '추가특혜'를 주기 위해 골몰하고 있습니다.
언론계와 시민사회는 지난 3년간 조중동 방송의 출현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언론노동자들이 나서 세 차례 총파업을 벌였고, 뜻을 같이한 시민들은 거리를 누볐습니다.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권력의 폭력 앞에서도 대화와 설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언론노동자들은 체포와 구금, 해직과 징계의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다. 시민들 역시 공권력의 탄압에 위협받아왔습니다. 우리가 이런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끈질기게 투쟁을 벌여온 것은 조중동 방송이 가져올 폐해가 너무나 크고, 명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악랄한 권력은 국민들의 합당한 요구에 끝내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를 포기했습니다.
우리는 기업에도 호소했습니다. 조중동 방송의 진실을 미처 깨닫지 못한 기업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조중동 방송의 위법성을 알리고, 종편강행의 부당성을 전달했습니다. 눈앞에 이익에 눈이 멀어 소비자의 신뢰를 잃고, 기업의 미래를 훼손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호소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해당기업들은 소비자의 합리적 요청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진심을 담은 대화 요구에 등을 돌렸습니다.
결국 오늘 우리는 조중동 방송 불매운동에 나섭니다. 다시 확인컨대 조중동 방송은 '반칙'입니다. '특권'입니다. '위법'입니다. 우리는 결코 이러한 불의에 눈감지 않을 것입니다. 의로운 투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불매운동'은 누군가를 정죄하고, 파괴하기 위한 싸움이 아닙니다. '폭력'과 '반칙'으로 지배하는 야만적 질서를 걷어내고, 서로 소통하며 존중하는 호혜적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아름다운 행진입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행렬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조중동 방송과 함께하고 있는 기업들도 '반칙'과 '특권'의 늪에서 벗어나 우리와 동행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해당기업들의 정의로운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우리는 온 힘을 모아 조중동 방송 불매운동을 성공시킬 것입니다. 조중동 방송은 반드시 퇴출될 것입니다.
2011년 3월 8일
조중동 방송 퇴출 무한행동
조중동 방송 컨소시엄 참여기업 불매운동 선언단체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공유하기
"조중동방송 참여기업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겠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