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일 반원초등학교 방문모습.
김명신
흐뭇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공약이 빈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고 명실상부하게 실현되는 참 공약(公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친환경무상급식이 그것입니다. 지난 3월 2일, 실시 원년을 맞은 초등학교 급식을 축하하고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강남교육청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강남구의 도곡초등학교와 서초구의 반원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
처음 우려와는 달리 강남지역에서도 급식은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입학 2일째를 맞는 1학년 학생들은 배식을 하고 있었는데 아주 조용하고 의젓했습니다. 유치원에서 생활지도가 잘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구석에서 1학년 학생이 혼자 밥을 안 먹고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쓰러워 가만히 가서 말을 걸었더니 '으앙~' 울음을 터뜨려 속으로 당황했는데 잠시 후 담임교사가 달래서 울음을 그쳤습니다.
'휴~'
어디나 새로운 환경을 낯설어하는 친구들은 있게 마련입니다. 이럴 때 학급당 인원이 적으면 교사들이 하나하나 학생들을 놓치지 않고 친절히 지도할 수 있는 것이지요. 유치원 교사분들과 초등 교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도 들고 모든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따뜻하게 돌봐달라는 당부가 마음속에 일더군요.
다 알고 계시겠지만 서울은 자치구와 공동으로 초등학교 1~4학년을 친환경 무상급식을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서울 시내 25개 구청 중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중랑구는 정치적인 이유로 급식예산배정에 인색해 초등 3학년까지만 급식을 실시합니다. 강남 거리에 나붙은 현수막 내용을 보니 "우리도 친환경무상급식 먹고 싶어요"라고 쓰여 있더군요.
서울시와 강남구는 기존 친환경 급식 예산을 학생 1인당 300원씩도 줄였습니다. 쌀값 150원, 친환경 부식비가 서울시에서 75원, 강남구에서 75원 도합 300원이던 것이 삭감되었습니다. 부자동네 강남구 현실입니다. 전남은 전체 초등학교가 무상급식을 실시합니다. 대구는 유일하게 저소득층에만 무상급식을 실시합니다.
이틀 동안 학생들과 함께 친환경 무상급식 먹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