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군사박물관에 걸린 진시황제 병마용 사진. 북경 지하철 1호선에 군사박물관역(쥔스보우관잔)이 있다.
김종성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는 정보통제를 위해 책들을 불태우고 지식인들을 매장했다. 이것을 분서갱유(焚書坑儒)라 한다. 법가주의 통치이념을 택한 그는, 제국 경영을 저해하는 것들을 이런 방식으로 탄압했다.
이런 식으로 수많은 책들이 사라졌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고대 중국의 이미지는 실은 완전한 것이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참모습과 완전히 동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책들이 온전히 복원된다면, 중국사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써야 할 필요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인간이 기록을 없애버린다 하여, 역사 복원의 가능성이 물리적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우리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제시했다.
그는 "지구상에서 발생한 과거의 물리적 현상은 빛으로 변해 우주공간에 진입했으며, 그 빛은 지금도 우주공간 어디선가 이동 중일 것이기 때문에, 인간이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면 인간사의 사실관계를 담고 있는 과거의 영상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장에 가면, 선수들이 공과 더불어 뛰는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다. 그것은 선수들의 활동이 빛으로 변해 우리의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과거 인간의 역사를 담은 빛이 지금도 우주공간을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빛의 속도보다 더 빨리 이동해서, 빛이 도달할 곳에 미리 가 있을 수 있다면, 그런 영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스티븐 호킹의 이야기다.
그들은 왜 고조선과 신선교를 지워버렸나
인간이 빛의 속도보다 더 빨리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아니면 저 머나먼 행성에 사는 외계인들과 공조할 수 있다면, 진시황제 류의 통치자들이 은폐하고자 했던 역사의 진실을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저 꿈같은 이야기. 그래서 현재로서는 그냥 진시황제 류의 출현을 방지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