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다리와 무섬교,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무섬마을 외나무다리 뒤로 현대적 교량인 무섬교가 눈에 들어온다. 과연 우리는 이 두 길 중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 무섬마을에서 대면하게 되는 화두다.
정수근
이 아름다운 외나무다리 위를 느릿느릿 걸어가면서 강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물이 되어 흘러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절로 든다. 마치 우리네 영혼을 정화시키는 주술인 듯 졸졸졸 흐르는 내성천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내성천과의 완전한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외나무다리다.
그런데 저 멀리 이 멋진 길을 대신해 놓인 콘크리트다리인 무섬교가 눈에 들어온다. 외나무다리에서 보는 무섬교는 너무 낯설고도 이질적으로 보인다. 두 다리 중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란 물음에 문명인의 역설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과연 나는 어느 길을 택할까? 스스로에 던지게 되는 화두다.
무섬마을의 아름다움을 앗아가는 4대강사업 그런데 이 무섬마을의 아름다움도 그 빛깔을 잃게 생겼다. 이 아름다운 마을의 주된 풍광을 이루던 이 금모래강의 금빛이 탈색될 위기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 무섬마을 바로 위에 들어서는 엄청난 규모의 영주댐 공사 때문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