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한 서강대 총학생회장이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최지용
서강대학교는 이날 22년 만에 전체학생총회를 성사시켰다. 예정된 시간보다 약 1시간여가 늦어진 오후 7시경, 참가자가 정족수인 1000명을 넘어서며 총회가 성사됐고 사전행사를 마치고 집계한 총인원은 1036명이었다. 총회장소로 들어오는 입구가 하나뿐이어서 학생들이 긴 줄을 서서 입장했는데, 성원이 충족한 이후에도 그 줄은 한동안 계속됐다.
서강대 학생들은 이날 학교 측에서 제시한 수정된 등록금 인상안을 부결시켰다. 기존 2.9% 인상률을 고수하면서 장학금과 학생지원금의 비중을 높이는 안이었다.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늘어 보이지만, 등록금 인상률이 낮아지지 않으면 추후 누적 효과로 인해 학생 부담이 더 늘어난다는 것이 학생들의 판단이다.
학생회장단의 삭발과 단식투쟁으로 등록금 인상에 반대해온 학생들은 학교와 협상을 계속하면서 개선된 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동맹휴업(수업거부)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동맹휴업은 대학본관 점거 이상으로 학생들이 펼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이날 학생총회에서는 등록금 인상에 관련한 안건 이외에도 학생참여가 보장된 민주적인 등록금 심의위원회 건설, 장학금 혜택 확충, 교육환경 개선 등 학생 9대 요구안과 각 단과대학 요구안이 통과됐다.
총회준비단으로 활동했던 김민영(21, 독일문화)씨는 "개강 이후 총회를 홍보하고 학생들의 참가선언을 받는 서명운동을 벌여왔다"며 "22년 만에 총회를 성사시켜 뿌듯하고 이 자리에 많은 학생들과 함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준한 서강대 총학생회장은 "모든 안건을 학생들의 의결로 통과시켰다"라며 "학생들이 결정한 내용대로 학교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동맹휴업의 구체적인 일자와 계획은 아직 수립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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