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야권연대 정치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국민참여당 당원들이 중앙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협상결렬의 원인과 책임 등에 대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장윤선
지난 1일 시민단체 대표들이 4.27 재보선 야권연합 최종 실패를 선언한 뒤로 국민참여당(이하 참여당) 홈페이지가 불났다. 참여당 당원들은 이번 협상의 결렬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원인은 뭔지 새로 찾아야 할 해법을 뭔지 등등을 두고 내부토론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이번 선거에 출마한 김선일 예비후보(전남 순천)는 중앙당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당 지도부가 이번 야권연대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2일 중앙당 토론방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의 명령은 당의 명령에 우선하며 당의 어떠한 목표도 국민의 희망보다 더 큰 가치일 수 없다"며 "중앙당과 지도부는 4.27 재보선 전략수립에서 이 점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원내 진출이란 당의 목표가 야권연대라는 국민의 희망에 우선했다"며 "결국 협상은 무산됐고, 국민참여당은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국민의 열망을 깨뜨린 원흉으로 몰린 참여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으며 외연 확대를 바랐던 4만 당원의 열망도 함께 무너졌다고 일갈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협상에서 "중앙당과 지도부가 김해에만 모든 것을 집중하는 올인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대의명분을 잃었다"며 "민주당 후보 무공천 지역인 순천에서조차 야권단일후보가 승리하지 못한다면 2012년 총선에서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호남 기득권세력들이 야권연대의 대의를 악의적으로 훼손하면서 결과적으로는 민주·진보정당들의 정치세력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특히 김 예비후보는 "광주에 서서 광주를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의 유산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며 "봉하에 서서 노무현 대통령의 유산과 적자를 논하는 자를 국민이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한탄했다.
"힘없는 소수정당 명분마저 잃는 거냐" - "노무현 정신이 무엇이냐" 성토 그뿐 아니다. '삼형제 아빠'는 "만약 야권연대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이명박 정권이 심판받기 전에 주권 당원들로부터 국민참여당이 먼저 심판받게 될 것"이라며 "국민들은 민주당이든 참여당이든 진보신당이든 중요한 게 아니다, 오직 야권연대만 외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는 "노회찬, 심상정에 대해 되지도 않을 것들이 밥상에 재 뿌렸다고 욕하더니 결국 우리의 모양새는 그들과 무엇이 다르냐"고 독설을 내뱉기도 했다.
'댕댕'은 "참여당이 망해가는구나"라는 글을 올리고 "제발 전체 국민의 열망 앞에 소탐대실의 역적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힘없는 소수정당이 명분마저 잃으면 도대체 뭘 어쩌자는 건가?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꾸 민주당 탓만 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탓을 했냐, 한나라당 탓을 했냐?"며 "시민사회단체가 낸 중재안을 거부했으니 혼자 독박쓰기 딱 맞다, 지금이라도 중재안을 수용해서 왕따당하지 않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정의실현'은 "시민단체가 제시한 경선 방법이 우리당에게 불리하더라도 이렇게 최종적으로 결렬의 빌미를 제공한 우리당이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지금 여론은 완전 엉망"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참여당이 서울시장 선거 때 진보신당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며 "참여당의 의석 하나가 중요하지만 당장 그것을 얻으려고 협상을 파기한 탓에 우리의 동맹들이 우리를 비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푸른 자유'는 "균형감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조차 우리당을 아상에 사로잡힌 꼴통들의 집단으로 볼 것"이라며 "민주개혁진영의 단일화를 어떤 달변으로 설명하더라도 국민은 우리 참여당을 용서하지 않으리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시민 대표를 향해 그는 "참여당에는 오직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는 생각으로 입당한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며 "단일화를 거부한 결정에 일사불란하게 지지하는 당원들만 진정한 투사인 것처럼 또 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단언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노짱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궁금하다"고 자문한 뒤 "언제부터 조건의 유불리를 따지는 협량한 정치를 했느냐, 노무현 대통령님의 정신을, 이름을 팔지 말 것을, 단일화를 거부한 것이 노무현의 계승이라고 강변하지 말아달라"고 쐐기를 박았다.
'pdca'는 "야권 단일화 꼭 해야 한다"며 "87, 88년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이 주인되는 민주화의 기틀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김대중, 김영삼의 결별로 우리 스스로 그 기회를 쪼갰다"고 속상해했다.
이어 그는 "2012년은 우리에게 찾아온 2번째 기회"라며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내가 큰 가슴으로 모든 것을 안고 갈 때 비록 오늘 하나를 잃는다 해도 다음에 열 개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 역시 "노무현 정신이 무엇입니까"고 묻고 "국민화합 아니냐, 2012년 정권교체 없이 그 어떤 것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