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은 열무김치와 찰떡궁합이다.
조찬현
따사로운 봄날, 점심에 먹는 냉면 맛이 제법이다. 쫄깃하고 질긴 면발에 살얼음이 주는 물냉면의 느낌은 그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전해져온다. 요즘 냉면은 냉면 본래의 맛을 살리기보다는 매운맛이 대세다. 하지만 맛돌이는 냉면 본래의 맛을 더 좋아한다. 물냉면도 비빔장을 살짝 곁들여 먹으면 좋다.
냉면에 무슨 찬이 필요할까마는 그래도 이건 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단출한 것도 좋지만 열무김치와 무김치만 달랑 내놓으니 어째 좀 거시기하다. 야박한 느낌이 살짝 느껴진다. 그건 순전히 그동안 남도의 오지고 푸진 음식에 길들여진 때문일 거다.
물냉면 가격은 7천원이다. 상다리 부러지게 거나하게 차려내는 여수의 향토음식 게장백반과 같은 수준이다. 또한 음식을 적게 먹는 사람이 아니면 물냉면 한 그릇으로 끼니를 때우기에는 아쉬움이 남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