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슈퍼마켓이 또다시 동네상권 한복판에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지역 소상공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7일 오후 1시 30분 대전 중구 목동의 한 건물 앞. 대전 중구소상공인 대책위 관계자 및 대전슈퍼마켓 협동조합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동네 구멍가게 다 죽는다' '대형유통업체 기습출점 저지' 등이 적힌 손 글씨를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중구 목동에 출점계획을 준비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급히 모여든 것.
이들은 "기업형 슈퍼마켓은 소상인들의 폐업과 도산을 불러오고 있다"며 "동네골목상권을 잠식,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유통산업법과 상생법 개정안으로 대형유통업체의 지역 내 입점을 막아내려 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하지만 법의 모호성과 편법적 가맹점을 통해 이를 피해나갈 수 있는 법 개정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홈플러스는 영국과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을 등에 업고 한국의 유통 상인뿐만 아니라 정부와 자치단체, 국회와 지방의회까지 무시하며 지역 상권을 피폐하게 만드는 주범"이라며 "입점을 강행할 경우 지역 주민들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홈플러스에 대해 △지역상인과의 공존방안 모색 자리 마련 △허가제 도입을 위한 법률개정 즉각 시행 등을 촉구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대기업 품목제한 제도 도입을, 대전시와 중구청에 대해서는 △대형유통업체 기습출점 저지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대전유성구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입점저지활동을 벌였던 신상구씨는 "입점을 저지하기위해 싸웠으나 가맹점이라는 편법을 내세워 들어서고 말았다"며 "현재 들어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관련 대형 슈퍼마켓들이 경쟁적으로 할인행사를 벌여 소상공인들이 폐업이 줄을 잇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입점을 저지하지 못할 경우 목동 주민들도 같은 상황에 처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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