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 있는 '고향의봄도서관' 입구.
윤성효
지난 1월부터 재정지원 중단 요구 목소리 높아
이원수탄생100주년기념사업회가 올해 기념행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지난 1월부터 지역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지난 1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재정 지원 중단을 요구했던 것.
이후 22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저지 창원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지난 2월 28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다가 광복회 울산경남지부는 지난 3월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 혈세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원수선생기념사업회와 이원수탄생100주년기념사업회, 경남아동문학인협회는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이원수 기념사업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원수는 1942년 2월 조선금융조합연합기관지 <반도의 빛>에 '낙하산-방공비행대회에서'와 '지원병을 보내며' 등 친일시를 발표했고, 민족문제연구소는 그를 <친일인명사전>에 등재했다.
"이원수문학관 폐쇄해야" 주장도 나와이원수탄생100주년기념사업회가 보조금 자진 반납을 밝힌 가운데, 창원 '고향의봄도서관' 안에 있는 '이원수문학관'도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창원시민대책위 참가단체인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산창원진해모임' 이경희 대표는 "이원수문학관을 짓거나 운영하는데 경상남도와 창원시의 공공예산이 들어간다면 이번 기회에 명칭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희 대표는 "친일인사의 기념관을 공공예산으로 하는 것은 맞지 않다. 기념관을 운영한다는 것은 그 인물의 정신을 본받고 후세에 전하자는 것 아니냐"면서 "높은 문학성의 재능을 강제동원하고 징용하는데 썼는데 기념할 수 있나. 독립운동하다 갖은 고생하고 사망한 인사들은 제대로 기리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승오 열린사회희망연대 사무국장은 "일부에서 문학관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기에 그대로 두자고 하는 주장도 있다"면서 "그런데 독립유공이 있다고 해서 훈장을 주었다가 그 뒤 친일행적이 드러났던 인물들에 대해, 최근 정부는 서훈을 치탈했다. 이같은 사례를 교훈으로 보더라도 친일문인의 문학관 폐쇄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원수는 양산에서 태어나 창원에서 청년기를 보냈는데, 양산에서는 2003년까지 8회에 걸쳐 '이원수 추모 학생한글백일장'이 열리다가 친일행적이 드러나면서 2004년부터는 '양산사랑학생문예백일장'으로 이름이 바뀌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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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문인 이원수 기념사업 보조금 반납... 문학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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