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 건물은 스님들이 여러 가지 행사를 치르는 방입니다. 벽과 미닫이문, 그리고 천장에 각 방마다 개성 있는 무늬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몇 백 년이 지나도 이렇게 화려하게 보일 정도니,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화려함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역사 드라마를 찍을 때 배경으로 가끔 사용되기도 합니다. 안에는 남쪽과 북쪽에 노[能] 무대가 두 곳 있습니다.
히운가쿠는 금각사, 은각사와 더불어 교토 3대 유명 건축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건물 안에 있는 방에서 직접 정원에 있는 호수로 배를 타고 나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모두 3층으로 되어 있는데 안에는 차실이나 증기 사우나 시설이 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지었다고 하는데 유명인사가 쉬거나 손님을 접대하던 시설이라고 합니다.
옛날 건축물인데도 입구에서 보면 좌우가 다른 모양을 하고 있어서 초현실주의의 현대식 건물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3층은 누각인데 외부 벽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마치 건물 안에서 사람이 쉬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신란쇼닌은 교토 출신으로 아홉 살 때 히예잔에 들어가 20 년간 공부한 뒤 호넨[法然, 1133~1212]의 제자가 되어 그와 더불어 염불에 전념합니다. 그 뒤 스승인 호넨과 더불어 4년 동안 지금의 가나자와 지방에서 유배 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그 뒤 20년 동안 관동지방에서 불교를 전합니다. 이때 <교행신증(教行信証)>이라는 책을 쓰는데 이 책이 조도신슈의 근본이 됩니다.
조도신슈는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면 정토에 태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호넨보다 한발 더 깊숙이, 염불을 외우는 것 자체도 중생 자신의 힘이 아니고 부타의 불심이라는 힘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신란의 '절대 타력의 염불'은 인간의 의지보다는 아미타불의 절대적인 구제를 강조하고, 인간의 보은 감사의 염불을 가르칩니다.
일본인들이 생활 속에서 지키는 속신이나 주술적인 행위를 금하기도 합니다. <탄니쇼[歎異抄]>는 신란의 말을 모아놓은 책인데, 그 속에는 악인정기설(悪人正機説)이 들어 있습니다. 번뇌를 가진 중생, 죄를 지은 악인이라도 염불을 외우면 정토에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교토역 바로 가까이에 있는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 역시 신란쇼닌을 종파의 창시자로 모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오타니파[大谷派] 히가시혼간지라고 합니다. 모두 조도신슈이지만 신란쇼닌의 설에 대한 해석이 달라서 파가 갈라진 것 같습니다. 일본에는 조도신슈에 드는 종파가 10개 있는데 신자 수를 합하면 모두 1330만 명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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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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