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덕천지구 재개발사업 본격 추진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관리처분계획' 의결... 서명동의서 제출 여부 논란

등록 2011.04.17 17:55수정 2011.04.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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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 덕천지구 관리처분계획안 승인을 가결하는 이창우 위원장
안양 덕천지구 관리처분계획안 승인을 가결하는 이창우 위원장최병렬

경기 안양시 최대 규모의 덕천마을 주택재개발사업이 부동산 저평가 논란과 주민의 반발 등으로 장기간 난항을 겪어온 끝에 지난 17일 개최한 전체주민회의에서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계획이 통과됨에 주민 이주와 공사 착공 등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안양 덕천지구는 안양시 만안구 안양7동 148-1번지 일원 25만7590.19㎡으로 2008년 12월 31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안양 최초의 재개발사업지구이자, 아파트 4250세대가 건설되는 최대 규모로 시행사는 한국토지공사(LH), 시공사는 삼성과 동부건설이다.

주민대표회의와 LH는 지난 17일 오후3시 안양종합운동장내 보조경기장에서 300여 명의 보안요원을 동원하는 등 철저한 통제속에 치러진 전체주민대표회의에서 일부 권리자들이 항의하는 등 작은 소동이 있었으나 큰 마찰없이 관리처분계획(안)을 의결했다.

이날 오랫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창우 위원장의 사회로 열린 주민총회에는 약 900여 명의 권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에 이어 먼저 서명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권리자가 먼저 투표를 하고 퇴장할 수 있도록 의결하고 투표함을 확인하고 투표에 들어갔다.

특히 LH 덕천지구개발 사업단장과 차장 등 LH 관계자들은 쏟아진 주민들의 질문에 대한 일괄 답변을 통해 시공사는 삼성과 동부건설이며, 아파트 브랜드는 삼성 래미안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논란을 빚은 운영규칙의 일부 조항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안양 덕천지구 재개발사업 권리자 총회
안양 덕천지구 재개발사업 권리자 총회최병렬

 '서면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는데 제출한 것으로 기록됐다. 어찌된 사유인지 밝혀라' 항의하는 권리자
'서면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는데 제출한 것으로 기록됐다. 어찌된 사유인지 밝혀라' 항의하는 권리자최병렬

관리처분계획안 권리자 3433명중 찬성 2354명으로 의결  

하지만 일부 권리자들은 관리처분총회 서명동의서 검증, 사업비 공개 필수, 아파트브랜드를 휴먼시아 삼성래미안이 아니라 삼성래미안 고유브랜드 확정, 분양가 동결과 추가부담금 없는 사업, 임대주택 희망자의 분양신청철회 보장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후 5시 30분께 투표가 마감되고 개표가 진행됐다. 투표 용지에 일렬번호나 도장이 없어 부정 투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일부 권리자들이 항의했으나, 투표함 확인과 권리자들의 투표가 끝난 후 곧바로 개표를 진행함에 따라 이같은 우려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투표결과를 보면 전체 권리자 3433명 중 서면결의서 제출자 922명을 포함해 2617명이 투표에 참석한 결과 찬성 2354명, 반대 105명, 무효 42명, 기권 116명으로 통과됐다.


이는 최근 부동산 경기의 침체에다가 안양에서 추진되어 온 만안뉴타운사업 취소, LH가 추진해 온 안양5동 냉천지구와 안양9동 새마을지구의 난항 등 재개발사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권리자들이 지친 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부 권리자들은 이날 총회에서 서면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는데 제출한 것으로 기록돼 투표용지를 받지 못했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나서 향후 논란도 예상된다.

주민대표회와 LH는 관리처분계획이 의결됨에 따라 안양시 인가를 받으면 빠르면 내년 2월께 주민 이주를 시작으로 내년 11월 공사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양덕천지구 관리처분계획(안) 승인 투표용지
안양덕천지구 관리처분계획(안) 승인 투표용지최병렬

 주민총회 회의장 밖에서 시위를 하는 일부 권리자들
주민총회 회의장 밖에서 시위를 하는 일부 권리자들최병렬

일부 권리자들, "관리감독 소홀히 한 안양시 책임 묻겠다"

한편 이날 LH는 권리자가 아닌 사람들의 입장을 저지하기 위해 2중 3중으로 통제하고 나섰으며, 회의장 밖에서는 관리자관리처분대책모임 등 관리처분계획에 반대하고 낮은 분양가에 반발하는 일부 권리자들이 플래카드를 내걸고 유인물을 배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총회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가려던 최우규 도의원과 시의원은 물론 취재에 나선 기자들까지 통제하면서 보안요원과 옥신각신 마찰을 빚기고 했다.

일부 권리자들은 "권리자 재산을 반토막 내고 관리처분계획 이의신청 마저 묵살하고 개최한 관리처분총회는 부당하다"며 18일 오전 안양시청에 집결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내주지 말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기로 예고하는 등 순탄치 많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양 덕천지구 위치
안양 덕천지구 위치안양시자료

안양 덕천지구는 만안구 안양7동 148의 1 일원 일명 덕천마을로 불리우는 25만7천590㎡에 달하는 지역으로 지난 1973년 구획정리사업으로 계획적으로 개발된 지역이지만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도시화로 인한 인구과잉, 도시기반시설의 과부하, 도로폭의 협소, 안양천 범람으로 인한 잦은 침수와 철도소음에 시달려 왔다.

안양시는 재개발사업을 통해 총 4천250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주택재개발사업에 대해 지난 2006년 9월 7일 사업시행자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를 지정 고시했다. 이어 LH는 2008년 12월 19일 사업시행 인가를 받아 삼성물산·동부건설을 시공사로 결정했다. 또 2009년 2월10일 권리가액을 통보한데 이어 8월 25일 분양신청을 완료했다.

안양 덕천지구 재개발사업은 대규모 공공물량으로 사업규모가 클뿐 아니라 주택공사가 턴키베이스 방식으로 발주한 아파트중 최대 규모인 595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대형사들이 눈독을 들인 결과 삼성물산 건설부분과 동부건설이 65:35 지분 컨소시움으로 참여해 수주했다.

덕천지구에는  전용면적 39㎡ 633가구를 비롯 49㎡ 96가구, 59㎡ 1천308가구, 84㎡ 1천634가구, 114㎡ 384가구, 139㎡ 195 가구 등 4천25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32층 높이 아파트 35개동이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될 전망으로 기대로 모은다.

그러나 덕천지구 재개발사업은 부동산 감정평가를 놓고 일부 주민들이 비대위를 결성하는 등 크게 반발했다. 위원장이 주민들앞에 나서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진행하면서 재평가와 사업 전면취소 등을 요구하며 집단 시위에 나서는 등 그리 순탄치가 않았다.

결국 LH는 안양시 주관으로 한국감정평가협회에 평가를 다시 의뢰해 사태를 일단락 지었고 마침내 관리처분계획까지 통과시켜 이르게 됐다.

아직도 논란의 불씨는 아직도 남아있다. 분양을 신청하지 않은 주민들과 토지·건물·영업권 등의 손실보상을 해야한다. 보상은 현재 실거래를 감안해 관리처분계획 인가 시점에서 실시되는데 감정평가액을 놓고 또다른 마찰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양 #덕천지구 #재개발 #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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