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울산 중구청장 후보 TV토론회 불참 논란

울산시민연대 "유권자 권리 침해", 야 4당 "삼청교육대 숨기려"

등록 2011.04.19 17:36수정 2011.04.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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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청장 재선거를 앞두고 방송사가 마련한 TV토론회에 한나라당 후보가 불참을 선언하자 시민단체가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또 야당 단일 후보인 상대편 후보와 야 4당은 해당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전화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중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박성민 후보는 오는 22일 오후 11시 15분부터 진행되는 선관위 주최 MBC토론회에만 참석하고 다른 TV토론에는 일절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19일 울산KBS 주관 TV토론회가 무산됐고, 오는 22일 예정된 UBC울산방송 주관 TV토론회도 무산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야 4당이 "한나라당 후보의 TV토론회 불참이 그의 과거 폭력 및 삼청교육대 전력을 숨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야 4당 "불편한 진실 밝혀지는 것이 두렵나"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당 공동선거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11시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의 TV토론 거부는 폭력전과와 삼청교육대 입소, 그로 인한 군면제 등 불편한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야 4당은 "공직선거에 출마한 이상 모든 후보는 유권자들 앞에 나서서 자신의 도덕성과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검증을 받을 의무가 있고, 자신에게 불편한 진실들이 밝혀진다 해도 유권자의 판단을 믿고 따르는 것이 후보로서의 당연한 자세"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또한 "현행 공직 선거법에서 방송사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과거 금권 관권선거의 폐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돈 안 드는 선거를 위해 기존의 대규모 선거유세 형식을 지양하고 TV토론이라는 깨끗하고 공정한 유세의 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선거를 지향해야할 후보가 이를 거부한다는 것은 공개적이고 책임있는 자리에서 국민 만나기를 거부하겠다는 것으로 국민알권리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 "유권자의 알권리와 참정권 무시"


울산시민연대는 19일 논평을 내고 "재선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낮은 상황에서 TV토론회는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후보를 판단하는 중요한 자리"라면서 "박성민 후보의 TV토론회 불참은 유권자의 알권리와 참정권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성토했다.

이어 "박성민 후보는 불참 이유에 대해 '자신은 잘 모른다'고 했지만 과거 전력으로 TV토론회가 현재의 앞선 지지율에 득이 될 게 없다는 계산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라며 "또한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데 공연히 상대 후보에게 역공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전략적인 계산도 함께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울산시민연대는 "선출직 공직 후보자는 정책을 비롯한 자신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검증받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과오가 있었다면 지지여부를 떠나 충분히 해명하고 준엄한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이것이 선출직 고위공직 후보자의 올바른 자세"라고 밝혔다.

또한 "그저 불리하다고 감추고 덮으려는 전략적 접근은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상대 후보의 무조건적인 비방에 대해 충분히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유권자들의 이성적인 판단마저도 의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시민연대는 이어 "미디어의 발달로 TV토론회는 공명선거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해왔고, 더 많은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경합을 보면서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큰 역할을 해 온 것"이라며 "이 제도가 일부 후보들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무용지물화 되고 있어 토론회에 불참하는 후보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함으로써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담보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박성민 후보의 TV토론회 불참은 매우 유감이며 공정선거위원회는 후보자가 자의적으로 토론회에 불참할 수 없도록 조속히 제도를 개선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후보측 "지난해 6·2선거때 충분히 토론" 

한나라당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후보는 19일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TV토론회 불참은 선거기간이 짧은 점, 지난해 6·2지방선거 후 10개월 만에 다시 실시되는 점, 출마후보가 지난해 선거와 같고 당시 TV토론회를 통해 충분한 토론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선거때와 이번 선거는 후보들의 공약도 크게 변한 것이 없다"며 "이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토론회 1회만 참석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박성민 후보 선대본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야당이 모든 TV토론회 불참으로 몰아가는데, 선관위 주관 (22일)토론회는 참석하고 나머지는 일정이 너무 빡빡해 참석 못하는 것"이라며 "케이블 TV도 토론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아예 하나로 통합한다면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17세 어린 시절 싸움을 하다 폭력 전과가 생겼다"며 "1981년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다 조사만 받고 나온 것으로, 지난해 선거에서도 야당이 몰아붙였는데 잘못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 중구청장 재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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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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