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보았듯이 원자력은 더 이상 값싸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고 자연친화적이지도 않다는게 증명됐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이 원전을 더 이상 짓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루 종일 '방사능 비'가 내린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대구의 환경단체들이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행동주간'을 선포하고,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시민행동지침'을 발표하며 퍼포먼스를 펼쳐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등의 단체로 구성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22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핵 없는 지구를 원해요' 퍼포먼스를 펼쳤다.
시민행동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공기와 토양 오염에 이어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고, 바람과 바닷물을 타고 그 방사성 물질이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이 사태가 언제 그칠지 모른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는 것 같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 나라 정부는 아직까지 '원전 르네상스'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이 위험천만한 원전을 포기하기는커녕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자국도 변화의 조짐을 읽을 수 없다"며 "참으로 안전불감의 위험천만한 나라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박선희 생태환경소위원장은 "원전 가동을 중단하고 친환경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아 우리 아이들이 핵 없는 세상에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원전 건설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안재홍 사무국장도 "더 이상 원전을 짓지 않도록 시민들이 나서 여론을 모아야 한다"며 "원자력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시민행동은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시민행동지침'에서 ▲ 과도한 에너지 사용에서 비롯된 원전 확대 정책을 저지하기 위한 에너지 절약 실천 ▲ 핵과 원전 문제에 대한 스스로의 학습 ▲ 핵과 원전 반대를 위한 반핵 집회 주도적 참여 ▲ 원전을 반대하는 '녹색후보' 지지 등을 발표했다.
시민행동은 또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행동주간'을 선포하고 23일 부산 고리원전 앞에서 반핵 집회, 24일 대구 중앙로역 앞에서 반핵 퍼포먼스를 통한 선전전, 26일에는 체르노빌 사고 26주기를 맞아 반핵 영상 상영회를 갖기로 했다. 그리고 5월 초에는 일본 원전 전문가를 초빙해 "일본 원전 안전 신화의 허구"라는 주제로 강연회도 가질 예정이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퍼포먼스를 마친 뒤 동성로 일대를 도는 거리행진을 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동참을 호소했다.
2011.04.23 12:22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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