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수정마을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이 STX중공업에 대해 잘못된 조선기자재 공장 설립 추진으로 갈등을 빚게 되었다며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마을 주민과 '수정 STX 유치문제 시민사회단체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도는 1990년 7월 택지 조성 목적으로 수정마을 공유수면매립 면허 승인을 해주었다. 그런데 옛 마산시와 STX중공업은 2007년 매립목적을 공업지역 변경신청했고, 논란을 빚다가 2008년 '수정산업단지 조성사업' 승인이 났다.
최근 STX중공업은 "지속적인 반대 민원으로 사업 추진이 곤란하다"고 밝혔고, 창원시는 지난 16일 "STX가 사업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온 수정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입장을 낸 것이다.
'수정마을 STX 유치반대 주민대책위' 박석곤 위원장과 마을주민,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 박종훈 경남환경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STX중공업 수정산단 조성포기 환영, 대안을 찾는 과정은 철저한 여론수렴으로 시행착오 없어야 한다"는 제목의 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2007년 불법적 생산활동 과정 중 엄청난 소음으로 인해 주민에게 그 존재가 인식되기 시작하여 추진과정에서 온갖 불법성, 탈법성, 비민주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었던 수정산단 추진이 3년여만에 종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STX중공업의 수정산단 포기를 환영하고, 창원시가 STX의 수정산단 포기 결정을 그대로 수용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며 "STX중공업의 수정산단 포기는 고향과 마을공동체를 지키겠다는 순수한 주민들의 정의로운 승리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STX중공업의 수정산단 포기 결정은 너무 늦었다. 이로 인해 마을공동체는 심각하게 분열되었을 뿐 아니라 행정력 낭비, 예산낭비, 지역사회가 받은 스트레스는 이제 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STX는 음모적인 형태에서 벗어나서 수정산단 포기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비겁하게 창원시를 통하여 결정사항만 지역사회에 통보하고 또 다시 실속 차릴 궁리만 하고 있다는 오해를 자초해서는 안될 것이다. 수정마을 주민과 시민들에게 공개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대책위는 "창원시는 수정만 매립지 대안 찾기에 대해서는 주민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수정산단 추진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행정행위를 더 이상 계속한다면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1.05.19 15:56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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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산업단지 추진했던 STX중공업, 공개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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