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가 불어난 비에 휩쓸려 내려가자 철거해서 강 중간에 쌓아놓았다.
조정훈
이에 대해 허진구 의원은 2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부산국토관리청은 세심한 검토도 하지 않고 부실한 설계를 해 공사를 진행하고 대구시는 무성의하게 사업을 시행해 90%의 공사를 진척시키고도 7억 원이라는 국고를 낭비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하고 관계자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근 마을의 한 주민은 "물의 유량과 유속을 예상하고 공사를 했을 텐데 이렇게 부실하게 하다니 납득이 안 간다"며 "이건 징검다리가 아니라 보를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곳 강가에 나와 매일 운동을 하며 공사를 지켜보았다는 주민 김영규(67)씨도 "돌과 돌 사이의 간격이 좁아 물이 빠지지 않는 것을 보고 큰 비가 오면 떠내려 갈 거라 생각했다"며 "그 정도 비에 떠내려가면 여름에는 아예 남아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처음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 오히려 자연도 살리고 보기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에는 이재만 동구청장이 현장을 찾아 "강 중간에 징검다리를 놓는다는 발상자체가 잘못됐다"며 즉시 철거하든지 잠수교로 변경해야 한다고 대구시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재욱 대구시 건설본부장은 "7억 원을 들여 90%의 공정을 진행했는데 철거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징검다리 높이를 낮추는 등 설계를 변경해 재시공하면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건설본부 토목2과 담당자는 24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설계상의 문제점이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며 "대체안을 검토중이며 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재설치하겠다, 시공업체가 추가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재설치 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은 "전형적인 4대강 사업의 예산낭비 형태로 주민 피해와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등의 우려가 있으므로 즉시 공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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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7억짜리 징검다리, 봄비에 와르르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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