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평화를 브랜딩하면1박2일 오마이스쿨 커피강좌를 기획한 커피공방 임세영 대표(우)와 평화만들기 김승국 대표(좌).
최진섭
커피와 평화운동의 만남. 궁합이 잘 맞을까? 커피를 소통의 매개체로 여기는 커피공방 임세용 대표, 그리고 커피를 평화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하는 평화만들기 김승국 대표.
억지로 엮지 않으면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커피를 공통분모로 만났고, 급기야는 6월 10~11일 강화도 오마이스쿨에서 1박2일 커피학교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 우면동의 커피공방에서 쓰디쓴 파푸아뉴기니 커피를 마셔가며 강사들의 커피담을 들어보았다.
- 커피란 한마디로 무엇이라 생각하나요?"커피는 내게 소통의 매개체이자 그리움과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 그리움은 중독과 다른 말입니까?"술, 담배와 달리 커피 안 마신다고 금단현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니까, 중독이라도 다른 차원의 건전한 중독이겠죠. 산속에서 커피를 배워서 유난히 커피에 그림움의 향이 배어 있는 것 같습니다."
- 산에서 커피를 배워요?"11년 전 산행하다 토굴에서 지내는 스님과 커피 한 잔 한 게 인연이 돼서 커피 전문가가 됐습니다. 토굴에서 마신 첫잔의 맛은 간장처럼 독한 맛이었는데, 차츰 그 묘한 맛에 빠져든 것이죠."
- 커피공방에서 교육을 한 지는 얼마나 됐나요?"올해로 9년째 됩니다. 지금까지 개설해서 운영하는 커피공방이 모두 여섯 개고요."
- 커피공방에선 무엇을 가르치는 건가요?"간단히 말하면 어느 정도 온도로, 어떻게 볶아서, 어떤 맛을 낼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나는 수강생들에게 과정별로 보면 생두 7, 로스팅 2, 추출 1 정도의 비중이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하나라도 어긋나면 원하는 맛이 안나기때문에 전 과정이 중요한 것이고요."
- 어느 정도 배워야 제대로 된 커피 맛을 낼 수 있습니까?"한 두 달 배워서 커피숍을 차릴 수는 있지만, 진짜 공부는 그때부터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 시행되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요. 시험도구인 에스프레소기계 앞에서 10분 내에 에스프레소 4잔, 카푸치노 4잔 만들면 합격시켜주는데, 그래봤자 생두를 고를 줄도 모르고, 어떻게 볶을 줄도 모르고, 로스팅한 원두를 추출할 줄 모르는 커피 바리스타가 되기 십상이죠."
- 생두를 볶는 일이 어렵나요?"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로스팅은 그리 대단한 지식은 아닙니다. 로스팅은 마술도 , 과학도 아닌 정성이라고 말 할 수 있죠. 정성 이전에 생두고요. 맛없는 콩은 절대 맛있게 볶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로스터인 나는 지금도 항시 좋은 생두를 찾아 그 본연의 맛과 향을 잘 살릴 수 있는 기술을 마스터하려고 노력합니다."
- 좋은 생두를 어떻게 고르죠?"생두의 수분상태와 당도를 확인한 뒤, 로스팅해서 추출해봐야 제대로 된 콩을 고를 수 있어요. 비싸다고 좋은 콩은 아닙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커피를 멋으로 마시기때문에 상표만 보고 맛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1Kg에 만 원 이하로도 좋은 콩을 고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