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평촌 자유공원에 있는 원태우 지사 동상
최병렬
대한민국 사람 중에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 앞서 1905년 이토 히로부미를 먼저 공격한 항일 운동가로 안양 출신의 항일운동가 원태우 지사가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들이 많다.
안양의 대표적 항일운동가로 열차를 타고 안양을 지나가던 이토 히로부미에게 돌멩이를 던져 부상을 입게 한 원태우 지사의 의로운 정신과 기상을 올곧게 조명하고 '안양의 정신'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뜻에서 '원태우 지사 기념사업회'가 오는 8월 출범한다.
'독립운동가 원태우지사 기념사업회(추진위원장 이종태 교육학박사)'는 "숭고한 나라사랑과 정의를 위해 살신성인하신 원태우 지사의 삶을 기리고 안양의 의로운 정신으로 드높여 위대한 민족정기를 고양하고자 기념사업회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지역사회 각계 대표 100인으로 1차 발기인을 조직하고, 이어서 500명의 추진위원을 2차 목표로 삼아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기해 공식출범한다는 계획이다.
기념사업회는 향후 사업계획으로 ▲ 원태우지사에 관한 사료모집·사상연구·간행 및 반포 ▲ 원태우지사 관련 사적지, 기념관, 관련 건조물의 보존 및 관리 ▲ 문화예술공연을 통한 대중적 전파 ▲ 청소년 역사 선도사업 및 장학사업(독립운동가 후손, 민주화운동가 자녀, 시민운동가 자녀) ▲ 기타 부대사업 등을 펼친다는 계획도 전했다.
"시대의 선구자들은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온 몸을 던졌습니다. 그 같은 희생의 결과로 오늘의 번영과 풍요를 누리고 있음에 항상 감사해야 합니다."이종태 추진위원장은 "원태우 지사의 의거는 을사늑약 이후 일제에 맞선 최초의 공개적 저항 활동으로 역사적으로 대단히 값지고 의미가 있으나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원태우 지사를 제대로 알리고 숭고한 뜻을 기리는 일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가념사업회 실무책임을 맡은 김영부 안양 민예총 정책위원장은 "'원태우지사 기념사업회'는 안양민예총을 중심으로 2004년부터 논의가 있어 왔으며, 2008년 '안양세계 마애종 문화포럼'에서 "시대를 밝힌 의인들의 자유·박애사상을 안양의 정신으로 전파하자"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공론화되었으며 2009년부터 기념사업회 설립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