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가 터명창이 태어난 생가 터. 사람들이 자주 찾아온다고 한다
하주성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가작리. 마을 앞으로 흐르는 오수천을 바라보며 한 소리꾼이 춘향가 한 대목을 불러 젖히고 있다.
자시에 생천(生天)하니 불언행사시(不言行四時) 유유창창(悠悠蒼蒼) 하늘 천(天)축시에 생지(生地)하여 금목수화를 맡었으니 양생만물(養生萬物) 따 지(地) 유현미묘(幽玄微妙) 흑적색(黑赤色) 북방현무(北方玄武) 검을 현(玄)궁(宮) 상(商) 각(角) 치(徵) 우(羽) 동서남북 중앙토색 누루 황(黃) 천지사방이 몇 만리 하루광활(廈樓廣闊) 집 우(宇) 연대국조(年代國祖) 흥망성쇠 왕고래금(往古來今) 집 주(宙) 우치홍수(禹治洪水) 기자추연(箕子推衍) 홍범구주(洪範九疇) 넓을 홍(洪) 제제군생(濟濟群生) 수역중(壽域中)에 화급팔황 (化及八荒) 거칠 황(荒)
(생략)조강지처(糟糠之妻)는 박대(薄待) 못하느니 대전통편(大典通編)의 법중율(法重律) 춘향과 나와 단 둘이 앉어 법중 여(呂)자로 놀아보자. 이리 한참 읽어가더니마는, "보고지고 보고지고 우리 춘향 보고지고 추천하든 그 맵시를 어서어서 보고지고." 조선 후기에 8명창 중 한 사람인 김세종(1835~1906)은 순창군 동계면 가작리 마을에서 태어났다. 집안은 소리꾼의 내력이 있었다고 전하며, 김세종은 송우룡 등과 함께 고창의 신재효에게 판소리의 이론을 익혀, 신재효의 소리를 가장 충실하게 표현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