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등록금중앙일보 2011년 6월7일자 1면
중앙일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등록금 문제를 주목한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의 폭발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생의 70%가 공립에 다니고 우리는 80%가 미국 공립보다 비싼 사립에 다니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과 학부모가 느끼는 등록금 부담은 사실상 세계 1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조선일보> 6월 7일 사설)라는 지적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거의 없다. 상위 20% 가정도 '휘청'거릴 만큼 "사실상 세계 1위 등록금을 내고 있는" 현실에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는 걸, <조선>·<중앙>도 충분히 알고 있다는 얘기다. <조선일보>가 지난 7일자 사설에서 "이런 상황은 반드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상황의 절박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조선>과 <중앙>의 '영악함'이 발휘되는 건 여기서부터다. 이들은 대학등록금 기사를 통해 등록금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MB정부와 한나라당이 아니라 사학재단 쪽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등록금은 세계 최고 … 장학금 받는 저소득 학생은 9%> <대학들 지나친 등록금 의존이 문제> <재단적립금 500억 이상 대학 46곳> (이상 <조선일보> 6월 6일자 3면) <사립대, 등록금서 8100억 빼돌렸다>(<중앙일보> 6월 7일자 1면) <일부 대학, 등록금 160억 빼내 '건축 적립금' 꼬리표 달아>(<중앙일보> 6월 7일자 4면) <등록금 9% 올릴 때, 교수 연봉 16% 뛰었다>(<중앙일보> 6월 8일자 1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중앙>의 등록금 보도는 철저히 사립대와 사학재단의 책임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론을 사학재단으로 향하게 하고 '촛불'을 흩어지게 하는 게 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