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립싱크 버전', 대박입니다

500명 시민들 모여 '반값등록금' 요구하는 뮤직비디오 만들어

등록 2011.06.15 19:32수정 2011.06.1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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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앞길도 보이지 않아,

봄바람이 불어오면 이젠 나의 꿈을 찾아 날아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꺼야~"

사회문제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의 몸짓이 점점 다양하고 발랄해지고 있다. 지난 주에는 대학 법인화에 반대하는 서울대 학생들이 UV의 노래 '이태원 프리덤'을 패러디한 '총장실 프리덤'이 나와 누리꾼들로부터 호평을 받더니, 이번에는 '반값등록금'을 외치는 트위터리언들의 목소리를 담은 '립덥(Lip-dup)'이 나와 화제다.

'립덥'은 립싱크와 더빙을 합친 말로, 노래를 따라부르며 연기를 하는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물이다. 수십 명의 참가자들이 출연해 한꺼번에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중간 끊김없이 '원테이크'로 찍는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립덥(Lipdub) 영상' 촬영에 참여한 학생과 시민들이 YB의 <나는 나비> 노래에 맞춰 한 목소리로 부르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립덥(Lipdub) 영상' 촬영에 참여한 학생과 시민들이 YB의 <나는 나비> 노래에 맞춰 한 목소리로 부르고 있다.유성호

이 영상을 만든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신문방송학과)는 "립덥은 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가장 각광받는 영상제작 방법의 하나"라며 "외국에서는 특별한 메시지 전달없이 대부분 장난으로 만들지만, 이렇게 주장을 담고 목적의식적으로 만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탁 교수는 반값 등록금 집회에 공감하여 기존의 집회와는 다른 형식을 고민하다가 립덥이라는 것을 찾아냈다고 말한다. 취지와 계획을 트위터에 공지하고 어떤 음악이 좋겠냐고 물어봐서 윤도현의 '나는 나비'를 선택하게 됐다는 것.


촬영은 지난 10일 오후 5시경 대규모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열렸던 청계광장에서 이뤄졌다. 특별히 조직하지도 않았는데, 트위터나 언론 보도를 보고 5백여명의 사람들이 찾아왔다.

모인지 불과 1시간만에 현장에서 각각의 배역이 정해졌고, '3분40초' 분량의 영상을 1시간 반만에 촬영했다.


탁 교수는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데 등록금 때문에 휴학하는 학생들을 너무 많이 본다"며 "대학생들이 인생의 마지막 공부할 시기를 등록금에 저당잡히는 게 안타까워 이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립덥에는 프로레슬러 김남훈씨, 시사인 고재열 기자 등 파워 트위터리언들과 탁 교수의 얼굴도 볼 수 있다. 조만간 영어 버전도 나올 예정이다.

 YB밴드 보컬 윤도현.
YB밴드 보컬 윤도현.권우성

#립덥 #반값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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