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위해 비키니 차림의 정행심 배우
송유미
- 이번 공연을 위해 출연한 배우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오십을 바라보는 정배우께서 비키니 몸매로 이번 작품에 출연하시는데, 혹시 이에 대해 망설임은 없으셨는지요 ?"(웃음) 왜 망설임이 없었겠습니까 ? 제 나이에 비키니 차림은 어떤 배우라도 망설임을 갖게 되지 싶습니다. 그러나 배우는 어떤 역할을 맡아도 그 역할을 물리칠 수 없습니다. 입술을 앙물고 체중 조절에 신경을 썼습니다. 이번 공연은 모든 단원들이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는 무대라고 자랑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이 극은 '부조리 작가'라는 타이틀이 따라붙는 이오네스코 작품이라, 작품의 내용이 길고 그 긴 내용을 연출가께서 상징성으로 대치하다보니, 기계적인 몸짓을 반복하는 힘든 장면이 많았습니다.
<지금...여기>에서 '정행심(정행심 분)'의 역할은 아주 작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키니 입은 '정행심'의 역할이 없다면 이 연극을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매우 밋밋했을 것입니다. 이 연극속에서 '정행심'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 역할은 주인공 '박찬영'의 복권당첨의 팡파레를 울려주는 화려한 캐릭터라면, 또 다른 역할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세상을 청소하는 청소부의 아내(청소부)역할 입니다. 이 역할은 주인공 박찬영의 부르짖음처럼 '더럽고 한심한 세상'을 깨끗하게 청소하자는 이미지가 중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과는 아마도 배우들의 기계적인 움직임 이외는 별다른 뜻의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난해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연출가의 메시지는 단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지용 연출가는 '연출 의도'에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이 연극 본 사람들에게 세상에 대해 고민해 보길 권합니다. 모두들 자신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민감하겠지만, 이 세계가 어떤 행로를 겪고 있는지, 몇 백년이 지난 후세의 사람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무엇으로 규정할 것인지는 무관심합니다. 나의 삶이 중요하듯이 우리 모두의 삶도 특별합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연극을 하는 이유도 어쩜 이와 같을 것입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 막이 오르네요.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행심, 나는 연극 배우다'
송유미
정행심 배우는 누구 ? |
현재 부산시립극단 단원, 부산여자 전문대학 문예창작과 수료. 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과 졸업, <시인 정신>으로 데뷔한 시인. 영화 <사생결단>, <수상한 이웃들>외 다수 출연. 30여 년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100여 편이 넘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 주요 연극 작품으로는 <늙은 부부의 이야기>, <백화> 외 1인 모노드라마 등 다수 작품에 출현하였다. 오는 8월경 극단 <을숙도>의 초청으로 <늙은 부부의 이야기>에 주인공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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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지금...여기>는 지난 13-19일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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