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통 HTC 한국법인 대표(왼쪽)와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G 스마트폰 '이보4G+'와 4G 태블릿 '플라이어4G'를 소개하고 있다.
김시연
"LTE 서비스? 모뎀만 갖고는 안 된다. 스마트폰 기기가 손에 쥐어져야 한다."오는 7월 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서울 지역에서 4G LTE(롱텀에벌루션) 서비스에 나서는 가운데 KT가 '기선 잡기'에 나섰다. HTC와 손잡고 4G(와이브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 것이다.
3배 빠른 4G 스마트폰-태블릿으로 LTE에 맞불대만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는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기자간담회에서 KT에 독점 공급하는 '이보4G+'와 '플라이어4G'를 선보였다. 7월 1일 출시 예정인 두 제품은 3G(WCDAM)와 와이파이(무선랜)뿐 아니라 3G보다 약 3배 빠른 와이브로(광대역 무선인터넷)로도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3W' 단말기다.
LTE는 아직 단말기가 없어 노트북에 '동글(휴대용 모뎀)'을 꽂아 쓰거나 모바일 라우터(휴대용 무선공유기)로 접속하는 상황에서 와이브로는 이미 바로 연결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나왔다는 과시인 셈이다.
표현명 사장은 "우리도 오는 11월 LTE 런칭을 준비하고 있지만 고객 입장에서 LTE냐 와이브로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와이브로는 이미 전국 82개 시와 8개 고속도로에 깔렸고 4G 단말기까지 출시됐다"고 강조했다.
KT '3W 스마트폰' 재도전, '홍길동폰' 오명 벗을까 사실 한국 소비자들에게 3W폰은 낯설지 않다. KT는 이미 지난 2009년 12월 삼성을 통해 첫 3W 스마트폰인 '쇼옴니아'를 선보였다. 6개월 넘게 와이브로를 무료 제공했지만 이석채 KT 회장이 '홍길동폰'이라 부를 정도로 제조사 지원을 받지 못한 데다 MS 윈도모바일 OS(운영체제)의 한계 때문에 시장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쇼옴니아는 고객들에게 사랑받은 아이폰 iOS나 안드로이드 OS가 아니었다"면서 "안드로이드 OS는 처음 선 보인 것"이라며 쇼옴니아와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 올해 초 이미 와이브로 태블릿 '갤럭시탭 4G' 모델을 출시한 것과 관련해선 "2W 태블릿은 있지만 3G까지 되면 유용하겠다는 고객 요구가 있어 플라이어에 반영한 것"이라며 HTC 제품에 기대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