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 소속 가족 70여명이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소속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6일 오후 부산역에 도착해 나왔다. 사진은 어린이를 비롯한 가족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
윤성효
김현숙(36)씨는 "쌍용차 가족 중에는 돌아가신 분도 있는데, 서로 아픔을 나누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가 있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도 했는데, 아이들도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3명의 자녀를 둔 김순애(40)씨는 "지금 바람은 공권력이 투입되지 않는 것이다. 남편을 비롯한 조합원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 빨리 해결이 났으면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총파업 하면서 남편은 집에도 제대로 오지 못하는데, 정리해고 철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진중 가족대책위는 집회와 기자회견 등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들어 거의 매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촛불을 들고 있으며, 유인물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배포하기도 한다.
권지영 쌍용차가족대책위 대표는 "한진중 가족들이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폭력이 난무하는 현장을 보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가족들이 서로 만나 위안을 주고 힘을 주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그는 "평택에서도 집회를 할 때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도 했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당시 원형탈모로 고생하는 초등학생도 있었다. 아이들도 교실에서 '누구 아빠가 해고됐다'는 말을 쉽게 하기도 했다. 한진중 가족들을 위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