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물려줄 게 없는 부모는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라>
명진출판
가난한 '무협 작가'가 쓴 공부법
책의 저자 한희석씨는 그야말로 가난한 아빠다. 그의 직업은 '무협 작가'. 세상에는 대박 작가도 있지만 쪽박 작가도 있다. 저자는 책을 좀 내기도 했지만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한 쪽박 작가다. 그래서 그의 집은 가난하다.
본인이 가난하다고 하여 아이들에게 가난을 되물림할 수는 없는 법이다. 중학교에 입학한 딸 거울이의 성적이 반에서 거의 꼴찌한 성적표를 보고 저자는 담배와 술을 끊고 아이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평소 공부 습관이 잡히지 않은 아이와 평소 공부 한 번 가르쳐 보지 않은 아빠가 그 방법을 터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뉴욕대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조카에게 아이의 공부 방법을 물어 본다.
조카가 알려준 방법을 간단했다. 다름 아닌 선생님을 귀찮게 하는 것. 첫 번째는 수업을 들을 때 선생님 설명을 열심히 듣고 기록하며 그러기 위해 반드시 선생님과 시선을 맞춘다. 두 번째는 선생님께 가능한 한 자주 찾아가 질문하는 것이다. 수업 중 궁금한 사항을 메모해 두었다가 직접 찾아가 물어보고 알게 된 것은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다.
저자는 딸 거울이의 책을 보고 그 깨끗함에 놀란다. 조카의 조언으로 수업에 집중하기와 메모하기를 실천한 거울이는 조금씩 성적이 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평소 수줍은 성격 때문에 선생님 찾아가기는 영 어렵다.
저자의 격려로 선생님을 찾아가 질문하기 시작한 거울이는 공부에 점점 흥미를 붙이고 성적이 올라간다. 저자는 이렇게 아이가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 대상자에는 친한 선배도 있고, 동네 학교 선생님도 있고, 일하러 간 집의 주인 아주머니도 있다.
저자가 아이 교육을 위해 실행한 방법들은 어렵지가 않다. 이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아이에게 도움될 만한 내용을 추천해 주는 것, 신문 칼럼을 오려서 화장실에 두고 아이에게 읽힌 것, 텔레비전의 다큐멘터리, 도서관과 박물관 등을 적극 활용한 것 등이다.
주변에 널려 있는 교육 자료들, 활용합시다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 우리 아이도 박물관에서 배운 내용들을 참 잘 기억한다는 게 떠올랐다. 며칠 전 선사박물관에 가서 선사 시대의 유물을 보고 왔는데, 너무 어려서 제대로 이해나 할 수 있을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