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유니폼 런칭쇼
www.eastarjet.com
- 이스타항공은 최근 2년 연속 고객만족도와 탑승률 그리고 수송실적 부문 등에서 업계 1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취항 첫 해인 2009년 매출 480억 원, 작년에는 1046억 원으로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띌 만한 성장세다. 그 이유는?"대외적으로는, 우선 아까 말한대로 세계 항공 시장을 LCC가 석권하고 있다. 한중일의 경우도 국영항공사 체계가 깨지면서, 우리 이스타항공 뿐 아니라 LCC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물론 모든 LCC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1등 LCC 항공사들의 공통점은 일단, 좋은 비행기다. 우리 이스타항공 비행기 역시 보잉 737-NG, 신기종이다.
그 다음으로 성공한 LCC들에는 분명한 경영 색깔이 있다. 사우스웨스트는 재미를, 라이언에어는 섹시함을 판다. 그래서 우리는 추억이란 걸 집어넣었다. 여행이든, 출장이든, 설레는 마음으로 가는데, 비행기가 답답하면 안 되지 않나. 하늘, 우주선, 어린 왕자 등을 테마로 기내 디자인을 각각 모두 다르게 했다. 그 결과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비행기가 됐다. 이런 노력이 승객들에게 이스타항공은 뭔가 다르다는, 서비스로 인식된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 그런데 '실속'을 보면 작년까지 적자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다른 LCC들은 작년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외형적인 성적을 감안하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진에어나 에어부산은 모기업으로부터 정비 등 여러 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 진에어나 에어부산의 흑자에는 그런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이와 함께 2010년 국제 노선 배분에서 우리는 하나도 받지 못했다. 다른 항공사들은 받았다. 그럼으로써 국내 적자분을 보전할 수 있었다고 본다. 우리도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 B737-800을 도입할 것으로 보이던데?"올해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 주력 기종인 B737-700과 크게 좋고 나쁜 차이는 없다. 다만 승객을 40명 정도 더 태울 수 있다. 해외 노선의 원가 경쟁력이나 효율성 재고 차원에서 도입하게 됐다. 앞으로 인천-나리타 노선을 비롯, 주로 해외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 올해 초 제주-군산 노선이 항공기 이상으로 결항된 적이 있다. 대체 항공기를 투입하지 못해 승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던 걸로 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던 것인가."상당히 드문 일이긴 하지만, 항공기 이상에 따른 문제는 비단 저비용항공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만 대응에 한계가 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처럼 대체 항공기 투입이 쉽지 않으니까.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좋은 비행기를 쓰고, 안전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정비를 더 철저히 하게 된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스카이팀처럼 한중일 LCC팀을 추진하는 것도 그래서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그와 같은 한계는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10대, 그쪽이 10대면, 20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
"로 프라이스(Low price)가 아니라, 로 코스트(Low cost)다"- 다른 인터뷰를 보니까, 중소기업의 대표주자로 자부한다는 말이 나오던데."다른 항공사와 달리 우리 모기업은 비록 업계에서는 1위지만, 어쨌든 중소기업이다. 그래서 더욱 중소기업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99%가 중소기업이다. 1%가 대기업이다. 그런데 그 99%의 중소기업들이 먹고살기 어렵지 않나. 더불어 함께 성장하자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우리 승무원 유니폼을 전태일 열사 동생인 전순옥 박사(참 신나는 옷 대표)에게 맡겼다. 전순옥 박사는 MK패션산업발전협회 일도 하고 있다. 나도 현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MK란 게, 메이드 인 코리아, 그 제품을 동대문에서 만들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활동을 하는 곳이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 유니폼 제작을 맡겼다. 조건은 한국 디자이너, 제작은 동대문이었다.
무슨 효과가 있을까. 대한항공 유니폼은 이탈리아 디자이너에게 맡겼다. 그만큼 고비용으로 간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고도 그 못지 않은 유니폼을 갖게 됐다. 실제 우리 유니폼 예쁘다는 칭찬 많이 듣는다. 원가 절감을 한 것이다. 그리고 '동대문'에서는 시티은행과 한국전력에 납품을 했다. 승무원 유니폼이 유니폼의 꽃 아닌가. 우리 납품 실적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우리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착한 기업'으로, 항공사 최초로 상을 받게 됐다. 이렇게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 조금 생각하면 나온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보통 '저가 항공사'란 말을 많이 쓴다.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말이다. 세계적인 공용 명칭이 LCC다. 로 코스트 캐리어(Low cost carrier), 정확히 저비용이란 말 아닌가. 로 프라이스(Low price)가 아니다. LCC들이 스스로 저가항공사라고 하겠나. 아니다. 그럼에도 저가항공사란 말이 쓰이는 것, '싸구려' 또는 '안전하지 않다'는 이미지를 씌우기 좋으니까, 아주 저의가 안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국민항공사란 말을 쓰는 것도 그래서다. 그 말이 더욱 어울리도록 열심히 하겠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일본 왕복 최하 19만9000원... 저비용 항공이 대세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