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둘쎄 데 레체.
조을영
3. 완성된 둘쎄 데 레체
잼 정도 묽기가 되었을 때 불에서 내려주세요.
어떤가요? 너무 간단하죠? 작은 잼 병에 담을 양이라면 20분 만에 뚝딱 완성됩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이 맛에 푹 빠져서 식후의 디저트로 그냥 푹푹 떠먹기도 하고, 커피에 설탕과 프림 대신 넣어먹기도 합니다.
빵이나 비스킷에다 발라도 먹고, 과자와 과자 사이에 발라서 먹기도 합니다. '알파호르' 라는 아르헨티나 전통과자에도 둘쎄 데 레체가 들어가요. 잼을 넣은 것도 있지만 둘세 데 레체를 넣은 게 더 많은 인기를 얻는답니다. 문화면에서 연재하고 있는 저의 소설 '동굴 속의 탱고'에도 살짝 언급돼 있어요.
과일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둘쎄 데 레체를 조금만 얹어서 먹여보세요. 그리고 좀 덜 익었거나 맛이 떨어지는 과일 위에 뿌려주면 그 단점을 커버해주는 것도 둘쎄 데 레체의 역할 이랍니다.
어느 과일에 올려도 상관없지만 부드러운 질감의 바나나, 망고, 메론과 특히 잘 어울려요. 밋밋한 빵과 과자에 데코레이션을 하고 싶다면 둘쎄 데 레체를 얹고 견과류를 그 위에 살짝 얹어보세요. 특히 베이글이나 식빵 같이 담백한 제과에 발라 먹으면 그 맛이 한결 살아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