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언제 오시나 내 님은...귀를 활짝 열고 귀기울이는...
이명화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그리움이었다./사랑도 운명이라고/용기도 운명이라고/홀로 남아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별들도 강물 위에/몸을 던졌다' -정호승 시 '새벽편지'
정호승 시인은 '새벽편지'란 시에서 그리움을 죽음보다 괴로운 것이라 했습니다. 박인환은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라고 노래했고, 황지우 시인은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모든 발자국이 네 것이었다고 '기다림'에 대해 가슴 조이는 듯 썼지요.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살다보면 그리움 하나씩은 품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손닿지 않는 별처럼 그리움 하나 간직하고 살고 있네요. 그것도 세월이 가면 낡은 흑백사진처럼 낡고 흐려지겠지만 말입니다.
그리움이란 뭘까요?! 색에 비유한다면 어떤 빛깔일까요? 연분홍빛일까, 노란빛일까. 그립고 그리워 그리워하다 멍든 보랏빛일까. 붉디붉은 장미 빛일까. 저마다 간직한 그리움의 빛깔도 다채롭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