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부당한 정리해고, 우리들 잘못입니까? 탐욕스럽고 반사회적인 천민 재벌에 맞서는 일을 왜 우리에게만 맡겨둡니까? 빨리 진보정치가 힘을 써야 되지 않습니까?"
한진중과 쌍용차, 유성기업 등의 노동자들이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에게 전한 메시지라고 한다. 심 고문은 "그 순간 저는 진보정치에 의지하고자 하는 대중들에 대한 책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재삼 다짐하곤 했다"며 이렇게 털어놓았다.
"삶이 백척간두에 내몰린 사회적 약자들을 생각하면서 진보정치가 아직도 그들의 듬직한 의지처가 되지 못하고 있음을 절감하고, 정치가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움을 떨칠 수 없다."
그 '진보정치의 책임'을 위해 '영원한 동지'인 심 고문과 노회찬 상임고문이 13일부터 한진중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국회는 조남호 회장을 청문회에 세우고, 대통령은 직접 나서라"
이날 오전 11시 30분 대한문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심 고문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결연한 투지를 불사르며 투쟁하고 있지만, 20년 금속노동자로 한솥밥을 먹어온 저에게는 하루하루 그의 생명이 단축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심 고문은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김진숙 동지와 정리해고를 위해 싸우는 노동자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단식을 시작한다"며 "김진숙 동지가 야만적인 천민재벌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심 고문은 "이번에 수많은 사람들이 희망버스에 탔는데 이것은 비정규직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아들 딸들의 미래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국회는 조남회 회장을 국회청문회에 세워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이명박 대통령도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발언자로 선 노회찬 고문은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 4월 '174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나눠 가지는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말한 지 석달이 지났는데 무엇이 달라졌는가?"라고 꼬집었다.
노 고문은 "대주주들에게 174억 원을 주식배당하고 52억 원을 현금 배당하면서 '긴급한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한다는 이 기만극은 노동부의 방조와 사법부의 협력 그리고 국회의 무관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국무총리가 자신이 국회에서 한 말도 책임지지 못한다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노 고문은 "전국에서 1만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 영도로 몰려든 것은 한진중의 오늘 현실에서 우리 모두에게 닥칠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노동자의 생존권을 억압하여 부당한 이윤추구에 나서는 악덕 기업주의 편에 설 것인지 벼랑 끝에 내몰린 서민의 편에 설 것인지 선택하라"고 '대통령의 결단'을 강조했다.
진보신당 쪽은 "억울하게 해고당한 한진중 노동자들이 전원 일터로 돌아가고 김진숙 지도위원이 웃는 얼굴로 크레인에서 내려올 때까지 두 상임고문의 단식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11.07.13 13:24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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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심상정, '한진중 사태 해결' 단식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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