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아빠, 기말시험 성적표.""….""선생님이 말씀하시는데, 나 31등이래.""… 너희 반 몇 명인데?""응, 32명." 초등학교 4학년 우리 집 막둥이가 기말고사 성적표라며 내밀면서 나눈 짧은 대화입니다. 평소 일제고사가 줄 세우기라며 비판하고, 건강하게 자라만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나였지만, 뒤에서 2등인 성적표를 받아든 순간 뒷머리가 띵하면서 그냥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이것을 성적표라며 보여주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초등학교 들어갈 때부터 또래 동무들보다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뒤에서 2등이라니. 우리 집안에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저도 앞에서 1등은 못해봤지만 10% 이내에는 들었기에 정말 이 아이가 내가 낳은 아들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막둥이는 내가 낳은 아들입니다. 요즘도 손을 맞잡고 잠을 잘 정도로 아빠를 잘 따릅니다. 재미있는 것은 뒤에서 2등인데도 '당당'합니다. 이유를 물어봤습니다."막둥이, 뒤에서 2등 해놓고 당당하다?""아빠, 나는 우리 반에서 봉사활동은 대장, 1등이예요.""봉사활동은 1등? 선생님께서 네가 1등이라고 말씀하셨어?""아니, 동무들 잘 도와주니까. 1등이죠.""그래, 거짓말 하지 않는 막둥이가 대장이라고 하면 대장이지."선생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는데 자기가 다른 동무들 도와주는 것 1등이라는 말에 웃음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아이 성격 자체가 밝고 웃음이 넘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동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잘 몰랐습니다. 물론 '뻥튀기'도 좀 있겠지만 동무들 괴롭히는 것보다 훨씬 낫지요. 그러면서 체육은 100점이라고 자랑을 합니다. 큰사진보기 ▲뒤에서 2등 막둥이 체육은 100점받았다며 자랑, 봉사활동을 대장이라며 당당했다.김동수 "아빠!""또 왜?""성적표 자세히 보세요. 체육은 100점이예요.""와, 정말 체육은 100점이네. 체육을 어떻게 100점이나 받았어.""어려운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그러니까 당연히 100점이지. 그런데 영어 봐라 44점, 수학 42점, 음악 40점, 이게 뭐니?""영어와 수학, 음악은 정말 어려워요. 공부를 해도 안 되는 것을 어떻게 해요.""아빠는 네가 영어 공부하는 것 보지를 못했다.""….""우리 막둥이 잘했다. 아빠는 체육 100점은 맞은 적이 없는데 100점을 받았으니 아빠보다 잘한다. 봉사활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아빠, 그건 무리예요. 나는 공부보다 동무들 도와주는 일 잘할게요.""허허, 119대원이 꿈인 막둥이 지금부터 다른 사람들 도와주는 일 잘해야지.""아빠! 체육 100점 받았으니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큰사진보기 ▲웃음 많은 막둥이 앞으로도 사람들 도우미가 되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김동수 119대원이 꿈인 막둥이가 지금부터 사람들을 도와주고 섬기는 것을 배워가면 좋겠습니다. 성적에 주눅들지 않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작은 보탬이 되기를 기도하고 바랄 뿐입니다. 웃음 많은 우리 막둥이 '파이팅'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막둥이 #성적표 추천34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2,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동수 (kimds6671) 내방 구독하기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이 기자의 최신기사 경찰과 <조선닷컴>, 유가족에게 사과해라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AD AD AD 인기기사 1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2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3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4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5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뒤에서 2등' 막둥아, 왜 이렇게 당당한 거니?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팔순잔치 쓰레기 어쩔 거야? 시골 어르신들의 '다툼' 18년 된 헌 아파트, 직접 고쳐 쓰니 새집 같습니다 사다리 타고 올라간 동료의 죽음, 그녀는 도망치듯 시골로 갔다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윤석열·심우정·이원석의 세금도둑질, 그냥 둘 건가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