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머드축제 모습
보령시청
외국인 만나 더듬더듬...구청장님 보기 창피하네
구청장, 부의장과 함께 5시께 한화콘도에 도착했습니다. 보령시장님 및 간부공무원들과 로비에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곤 머드축제 홍보 티셔츠로 갈아입었습니다. 간부공무원들이 아닌 동구청 직원들은 8월에 있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자매우호도시 축제를 빛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구에서 열릴 큰 행사를 홍보하는 것도 빠뜨릴 순 없는 것이니 말입니다.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목에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링타이와 수건을 걸치곤 다시 로비로 내려왔습니다. 어디 둘러볼 틈도 없이 곧장 만찬장으로 향할 시간이더군요. 해외교류도시, 국내교류도시들 소개하고 국회의원, 단체장들의 환영사가 이어지고는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다른 지역 공무원, 의원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반주 삼아 소주도 한잔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젠 개막식 행사 시간이 다 되어가더군요.
주최 측에선 "차량이 준비되어 있으니 차량으로 이동하시죠"라고 했는데, 이 순간마저 차를 타고 이동하면 정말 아무것도 못 보겠다는 생각에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행사장까지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제일 많이 든 생각은 '외국인 진짜 많네!' 하는 것이더군요.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영어 공부를 한 적도 없으며, 해외에 다녀온 적도 없는 저로서는 이런 분위기에 살짝 '소심'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막 행사장에 도착할 때쯤 한 외국인이 길을 물어오더군요. "○○모텔로 가는 길 좀 알려주세요"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아직 '듣기'는 됩니다), 몇 초 간의 침묵 후 "Uh…, I…, I don't know(음…, 난…, 난 잘 몰라요)"라는 대답 밖에 할 말이 없더군요.
반면 함께 걸어가고 있던 구청장은 어느새 목에 두르고 있었던 수건을 외국인들에게 보여주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소개하고 있더군요. 성격의 차이인지 경륜의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부러운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