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복구작업 중인 jts 봉사자들
권영숙
우리가 할 일은 전날 김제동씨 등이 담아놓은 모래주머니로 축대를 쌓고, 물길이 막힌 개울을 정리하고, 침수된 집을 치우는 일이었다. 전부터 구룡마을에 대해 듣긴 했지만 강남구 한복판에서 1200여 가구나 되는 판자촌을 직접 보니 좀 충격이었다. 왜냐면 그곳은 사람이 살기엔 너무 열악했기 때문이다. 아니 좀더 솔직히 말하면 내 눈에는 사람이 살면 안되는 환경이었다.
집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매우 좁고 어두웠다. 어떤 집은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의 골목 안에 있었다. 그 집 앞에는 전등불이 켜져 있었는데도 낮에 어두웠다. 또 쓰레기는 마을 곳곳에 쌓여 있었고, 공동 화장실에서는 냄새가 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