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은 안 하고 224명에게 소환장 남발"

등록금넷 "투쟁을 위축시키려는 의도... 철회하라"

등록 2011.08.07 15:38수정 2011.08.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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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경찰로부터 소환장을 받은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대학생들이 7월 20일 오후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더기 소환장 발부'를 규탄하고 있다.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경찰로부터 소환장을 받은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대학생들이 7월 20일 오후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더기 소환장 발부'를 규탄하고 있다.권우성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경찰로부터 소환장을 받은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대학생들이 7월 20일 오후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더기 소환장 발부'를 규탄하고 있다. ⓒ 권우성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는 7일, 경찰이 5~7월 사이에 진행된 반값 등록금 촉구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시민 224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등록금넷은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정보공개를 청구해 224명이라는 수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찰이 반값 등록금 집회 참석자 중 200여 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번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그 수치가 정확히 확인된 것이다.

 

이에 대해 등록금넷은 "이명박 정권은 하라는 반값 등록금은 안 하고, 국민의 폭발적 지지 속에 진행된 반값 등록금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소환장을 남발했다"며 "소환장 발부를 철회하고 반값 등록금을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안진걸 등록금넷 정책팀장(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소환장 발부 명목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및 도로교통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안 팀장은 소환장 발부 이유에 대해 "2학기 등록금 납부와 9월 정기 국회를 앞두고 반값 등록금 집회에 더 이상 나오지 못하도록 사람들에게 겁을 줘 투쟁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안 팀장은 "무차별적인 소환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환 거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보공개청구 결과 '전체 224명에게 소환장 발부'라는 답만 받았기 때문에 정확히 누가 소환됐는지, 대학생과 시민이 각각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지만 발부 사실이 확인된 사람들과 함께 소환을 거부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무차별적인 소환 받아들일 수 없다... 거부 추진"

 

이와 함께 등록금넷은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광화문광장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제38차 집중 촛불문화제(12일 오후 7시 청계광장)와 국민대회(15일 오후 4시 청계광장)를 열 계획이다. 또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학부모 모임'과 함께 2학기 등록금 납부 연기 운동도 펼칠 방침이다.

 

한편 등록금넷은 약 5만 명의 대학생이 800억 원에 가까운 빚을 지고 있다는 금융감독원의 최근 발표에 대해 "대학생의 비참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조사"라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은 4일, 대부업체 40곳의 대학생 대출 실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 6월말 현재 4만7945명의 대출 잔액이 794억6000만 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등록금 등 때문에 대학생과 그 가족이 지고 있는 빚은 그보다 많을 것이라고 봤다. 등록금넷은 "금융감독원의 이번 조사는 40개 대부업체만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다른 대부업체나 미등록 대부업체(불법 사채)를 이용한 대학생과 학부모들을 감안하면, 등록금 및 교육비 때문에 대부업체나 사채까지 이용한 대학생과 학부모는 10여만에서 수십 만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값 등록금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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