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12일 밤 SBS <시사토론>에 출연해 무상급식 관련 토론을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소연
오세훈 서울시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두 사람은 12일 오후 8시 30분 SBS 서울 목동 사옥에서 진행된 <특집 시사토론> 녹화에서 '오세훈 vs. 곽노현, 무상급식 주민투표 논란'이라는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두 사람이 한자리에서 무상급식과 관련한 토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무상급식 관련한 서울시 예산안을 놓고 TV토론이 추진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진행된 모두 발언에서 오 시장은 "과잉복지의 망령, 인기영합주의의 광풍이 불고 있다"며 "세계 각국에서 과잉복지 정책을 가진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에 이어 영국에서까지 누리던 복지가 어려워지자 폭동이 일어나고 나라가 망하기 직전"이라며 "24일 주민투표에서 현명한 유권자들이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의 지원자로 나선 전원책 변호사 또한 "무상급식은 세금으로 부자 아이들까지 밥을 주자는 것"이라며 "복지의 기본개념인 빈자와 소외된 자를 돕는 것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짜는 없다, 모두가 우리 세금"이라며 "무상급식은 지금 혜택을 받는 10대, 20대들이 미래에 짊어지고 가야 할 빚"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무상급식은 부모의 경제사정에 따른 차별을 없애고,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부모의 부담을 줄여준다, 좋지 않은가?"라며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일에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며 과잉된 이념으로 주민투표를 걸었다"라고 지적했다.
곽 교육감은 이어 "주민투표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뒤집고 반토막 내자는 것"이라며 "차별 없는 공동체의 식탁을 차려주자는데 진보가 어디 있고 보수가 어디 있으며 여야가 어디 있냐"고 역설했다. 그는 "이번 투표는 부모 경제력에 따라서 아이들을 반분하는 비정한 투표, 교육의 문제를 정치문제, 이념의 문제로 변질시킨 불순한 투표"라고 지적했다.
곽 교육감과 한 팀을 이룬 홍헌호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복지 예산은 OECD 국가 평균 예산보다 135조 원 가량 적다"며 "소득수준이 2만 달러로 비슷한 국가들에 비해서도 80조 가량이 적다, 특히 아동복지는 평균보다 2조 원가량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후대에게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한다"며 무상급식을 포함한 복지 예산의 확충을 강조했다.
[논쟁1] 주민투표 '좋은 투표'인가 '나쁜 투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