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로 가는 신칸센에서 먹은 도시락. 내색하진 않았지만, 반찬을 씹으면서도 왠지 찜찜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일본에 오래 거주한다면 이런 느낌은 곧 무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지언
앞서 7월 20일자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쇠고기가 4개현을 제외한 43개 도도부현으로 유통됐다. 7월 18일 43마리의 소에서 나온 쇠고기에 대해 검사한 결과, 킬로그램당 최고 4350베크렐이 검출됐다. 정부의 잠정기준치 500베크렐보다 무려 8배 이상이나 높은 수준이다.
현재까지 세슘에 오염된 소의 가축수는 3000마리로 추정된다. 정부의 잠정기준치를 초과한 소만 51마리다. 하지만 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출하되는 소에 대해 전수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농가에서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가운데 일부 현에서만 이를 준비 중에 있을 따름이다.
그렇다면 현재 축산농가들이 처한 상황은 어떨까. 카즈오키씨가 제시한 도쿄 식육시장의 가격 현황을 보면, 킬로그램당 1500엔 수준을 유지하던 쇠고기 가격이 7월 19일엔 607엔으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무엇보다 농가들은 이른바 '품평 피해'로 고통 받고 있다. 출하가 금지된 지역이 아니더라도 일부 육우농가에서 일본 동쪽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입소문을 통해 쇠고기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통 30개월 사육되는 소가 출하되지 못해 사료값이 추가될 뿐만 아니라 육질마저 떨어져 농가들은 분통해 하고 있다. "그나마 판매라도 되면 좋지만, 그럴 수도 없다"고 카즈오키씨는 농가의 심정을 전했다.
토양오염 우려에 소똥도 버릴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