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젊은 예술가들의 아지트, 홍대? 글쎄 그랬다고 하던데···. 2011년의 홍대 앞을 걷노라면 그랬던 적이 있기는 했는지 의심만 가득해진다. 예술은 이미 욕망 앞에 산화한 지 오래. 그곳엔 하룻밤 만남과 스킨십을 원하는 남녀들만 득실댄다. 물론, 그것을 위해 노출과 치장은 필수. 그리고 그것을 보는 내 심정은? 동방예의지국에서 어디서 젊은 것들이 저마다 옷을 홀라당 벗어젖히고 에헴… 은 절대로 아니고. 사실 별다른 의견, 없다. 젊은 여성들의 시원한 옷차림을 보는 내 심정은 솔직히 나쁘지 않다. 보기 좋던데? 다 자기 개성 표현일 뿐이다. 옷도 맘대로 못 입나. 그리고 일회성 만남, 그건 왜 또 사랑이 아니겠는가. 그런 식의 일회성 만남밖에 할 수 없는 젊은이들의 가난한 주머니 사정과 불안한 처지를 어른들이 좀 헤아렸으면 좋겠단 생각뿐이다. 해서, 난 이 노출 찬성일세! 해운대는 부산의 홍대?하지만 그런 곳을 여자 친구와 함께 거닐 때는 문제가 좀 달라지더라. 며칠 전 여자 친구와 부산 해운대를 다녀왔다. 따로 휴가 가기는 어려운 처지에서 마침 주말마다 울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돼서 밤늦게 울산 일을 마치고 해운대로 향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태어나서 처음 찾은 해운대 입구의 거리는 흡사 홍대의 그것과 거의 같은 것이었다. 여기저기서 흥청망청 즉석 만남이 이뤄지고 오토바이는 요란하게 쏘다니고… 수많은 여성들은 또 가슴골을 어찌나 그렇게 깊숙이 드러내는지. 등판과 허벅지는 또 왜 그렇게 매끄럽게 훤하게 보여주시는지. 여성의 맨살이란 왜 그렇게 남성의 심장을 설레게 하는지. 나는 흡사 그녀들의 속살이 메두사의 머리라도 되는 듯, 보면 죽는다, 보면 안 된다며 맘속으로 애국가를 부르며 여자 친구와 해운대의 아름다움과 휴가의 즐거움을 이야기했지만, 눈치 빠른 여자 친구는 이내 "야! 너 어디 봐!"라고 외치신다. 그것 참, 조금밖에 안 봤는데. 성에 대한 이중적 태도 얼마 전 서울에서 야한 옷 입을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잡년행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박수를 치며 지지했지만, 인터넷의 여론은 예상대로 참담한 수준이었다. 근엄하신 분들의 일관된 주장은 야한 옷차림이 성폭력을 조장한다는 것. 그런 분들에겐 얼굴을 한 대 후려치고 네 못난 얼굴 생김이 폭력을 조장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만, 아무튼. 우리 사회의 성 관념이 대체로 보수적인 건 사실인 듯하다. 그리고 한편으로 우리 사회의 성 실천이 지나치게 자유분방하다 못해 돈을 주고 물건 사듯 성을 사는 저속한 형태로까지 흘러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집 밖을 몇 발짝만 걸어 나와 보라! 안마방이란 붉은 간판을 단 곳에서 설마 안마만 하겠는가?) 이런 현실에서 여성의 옷차림만 가지고 물고 늘어지는 게 어찌나 위선적이고 이중적으로 보이는지. 대체 왜들 그러시나? 여성의 옷차림에 대해선 조금 더 관대하게, 늘어나고 있는 일회성 만남에 대해선 조금 더 진지하게, 도심가를 장악한 성매매에 대해선 훨씬 더 단호하게 대처하는 우리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나 역시 여자 친구와 홍대나 해운대처럼 노출 남녀들이 즐비한 곳을 거닐 때 애국가나 부르고 안 보는 척하지 않고, '와! 저 사람 멋있다' '몸매가 죽이는데?' '저 남자 복근도 장난 아니다!' 정도의 유머를 기분 좋게 주고받을 수 있는 무겁지 않은 관계가 되도록 노력해볼 생각이다. 덧붙이는 글 | 노출의 추억 응모글. 덧붙이는 글 노출의 추억 응모글.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노출의 추억 #홍대 #해운대 #잡년행진 #성매매 추천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조영훈 (libero1002) 내방 구독하기 공인노무사. 반려견 '라떼' 아빠입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단 2주 만에 아이를 싹 바꿔놓은 '오은영 마법'의 비밀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AD AD AD 인기기사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3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4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5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해운대는 홍대 앞? 노출이 어디가 어때서?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시퍼렇게 날 선 칼 갈고 돌아온 대통령, 이제 시작이다 나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유서 어느 중학생의 고백 "부모님,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