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우 금속노조 부위원장(오른쪽)이 19일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대한 소금꽃 공동투쟁단 기자회견'에서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의 실망스러운 답변에 분노하며 '뚫어 뻥'으로 조 회장의 '막힌 귀'를 뚫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유성호
전날(18일)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진행된 청문회를 지켜본 공동투쟁단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19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사람들이 청문회를 기다리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길 간절하게 기다렸지만 청문회의 결과는 '정리해고 철회 못한다'는 것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 부위원장은 "가장 가슴이 아팠던 건 정리해고에 반대하면서 129일 동안 크레인 농성을 하다 스스로 목을 맨 김주익 지회장과 이어 몸은 던진 곽재규 조합원을 조 회장이 모른다고 한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그는 "정말 모르는 것인지, 알고도 모른다고 하는 것인지 비통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전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김인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 부대표 역시 "혹시나 조남호 회장이 반성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시나였다"며 착잡해했다. 김 부대표는 "특히 김주익과 곽재규를 모른다고 했을 때 기가 막혔다, 자신(조남호 회장)이 죽여놓고 죽인 사람들을 모른다고 한다"고 조 회장을 규탄했다.
정리해고 이후 수많은 조합원과 그 가족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쌍용차 조합원들의 심경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김정우 쌍용차 노조 지부장은 "어제 청문회를 보면서 마음이 찢어졌다"면서 "쌍용차 문제와 한진중 문제는 다르지 않다, 한진중 정리해고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쌍용차 해고자들이 겪었던 일들이 또다시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남호 회장이 정리해고를 철회할 때까지 우리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마이크를 든 이혜선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어제 열린 청문회는 시작일 뿐이다"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청문회는 답을 주지 않는다. 한진중 최고경영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공개적으로 물어본 것에 불과하다. 이제 남은 것은 김진숙 지도위원을 비롯해서 한진중 해고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반드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를 위해 "하반기 노동법 재개정 투쟁을 해야한다"면서 "정리해고 남용 규제법을 만들고,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가압류 상한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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