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레노비치와 국립박물관
이상기
그리고 1882년에는 광장에 미하일로 오브레노비치(1823-1868)의 동상이 세워졌다. 그는 1860년 국왕이 되었고, 정치개혁과 군사력 확장을 꾀했다. 그리고 1867년에는 발칸의 여러 나라와 연합해 터키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채 1868년 죽었다. 그는 세르비아 근대사에서 가장 훌륭한 왕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래서 1882년 그의 청동기마상이 공화국 광장에 세워지게 되었다.
광장에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건물은 1902년에 세워진 국립박물관이다. 1930년에는 건물의 일부와 정원이 확장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건물이 파괴되었다. 전후 다시 복원하였으며, 60년대 돔과 내부 공간을 개조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리고 공화국 광장에서 미하일로바 거리로 가는 길에서 우리는 현대적인 모습의 베오그라드 문화센터를 볼 수 있다. 이처럼 공화국 광장은 베오그라드 구시가지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카우 퍼레이드로 불리는 젖소들의 행진
그런데 이곳 공화국 광장에서 나는 카우 퍼레이드(Cow Parade)를 만나게 되었다. 카우 퍼레이드로 불리는 젖소들의 행진은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이루어지는 공공 전시다. 대개 시내 중심 광장이나 거리, 공원, 기차역 등에서 열린다. 2010년에는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보르도에서 전시행사가 열렸다. 이 젖소들은 유리섬유로 만든 예술품이다. 스위스 출신의 조각가 파스칼 크납이 세 가지 유형(풀을 뜯는, 서 있는, 앉아 있는)의 젖소를 만든다. 그리고 채색은 전시국가 예술가들에 의해 이루어지며, 그 지방의 자연과 문화, 도시생활 등을 표현한다.
이 프로젝트는 1998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미술감독인 발터 크납에 의해 처음 수행되었다. 당시 제목은 젖소들의 행진이 아니라 '그 지역 들여다보기'였다. 1999년 미국의 시카고에서 두 번째 퍼레이드가 열렸고, 그를 계기로 '젖소를 가지고 다니는 퍼레이드 회사(CowHoldingParade AG.)'가 생기게 되었다. 이 시도가 성공하면서 카우 퍼레이드는 이후 전 세계 도시로 퍼져 나갔다. 대개 전시는 몇 개월 동안 계속되며, 전시 후 젖소는 경매를 통해 팔려나간다. 그리고 경매로 얻은 수익금은 자선사업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