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만의 특별한 전시에 관람객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사랑을 말하는 방법
"사랑은 제 작품의 기적이에요. 전 앞으로도 아주 많은 사랑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어떤 식으로 풀지만 고민하면 됩니다. 이게 늘 숙제고요."데뷔 이후로 박희정의 화두는 줄곧 '사랑'이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순정만화들이 쏟아내는 달달한 사랑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다. 그녀의 주파수는 사랑 그 자체보다는 "인간관계와 그 사이에 흐르는 세상의 모든 사랑"에 맞춰져 있다. 유려한 그림체와 정제된 고운 글을 무기로 '존재'와 '관계'의 의미에 대해 물어온다.
흑인과 집시, 게이, 인디언 청년 등 세상에서 소외받고 외면받는 비주류 인물들이 주인공이었던 <호텔 아프리카>를 기억하는가? 여기에서도 특유의 세밀하고 따뜻한 시선은 빛이 났다. 슬프지만 황홀하고, 아프지만 오히려 위로가 되는 이야기들. 사랑에 달뜬 청춘과 외로움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한 평론가의 말처럼 '덮쳐드는 외로움에 대한 아름다운 위로'였다.
당신들이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