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원내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자료사진)
오마이뉴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를 언급하는 민주당 지도부의 강도가 날로 세지고 있다. 그 중심에 김진표 원내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이 있다. 두 사람은 마치 '투 톱(two top) 체제'를 구축한 것처럼 번갈아가며 강정마을을 방문하고 국회가 할 수 있는 구체적 대응방안을 내놓고 있다.
급기야 두 사람 입에서 전면적인 해군기지 건설 공사 중단과 해군기지 예산 전액삭감이라는 초강수까지 터져 나왔다.
5일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강정평화문화제가 큰 충돌 없이 끝났다"며 "전국에서 모인 분들과 제주도민이 함께 공권력이 휘두른 폭력을 규탄하고 해군기지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염원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정부가 국회 예결소위의 현장시찰(6일)을 앞두고 공권력을 투입한 것은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폭거"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예결위 조사소위 통해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는지 철저히 따지고 국방위, 행안위, 문방위 등 관련 상임위의 제주도 현장 국정조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1야당 원내대표가 강정마을 현장 국정조사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원내대표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주말 한 야구장에서 부인과 사랑의 키스타임을 가진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은 부인만이 아니라 제주도민과 키스타임을 가져야 한다"며 "제주도민 속마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이정도도 해결 못하는 정부가 과연 정부인가"하고 꼬집었다.
정동영 최고위원의 발언은 더욱 강경했다. 그는 모두 발언을 시작하자마자 "오늘 최고위는 강정에서 열렸어야 한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추석 특집 최고위는 강정에서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김진숙과, 강정마을 억압받는 힘없는 도민들에게 손을 내밀어야한다"며 "평화는 민주당의 뿌리고 전통인 만큼 제주도를 해군 기지, 전쟁기지로 삼을 것이 아니라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 가는데 온 당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