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과 신라면 블랙
이윤기
가격은 2.5배, 품질은 기존제품과 큰 차이 없었다실제로 여러 언론과 소비자 단체가 검증에 나섰는데, 가격은 기존 제품에 비하여 2.5배나 인상되었지만, 성분과 영양 면에 납득할 만한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비율이 가장 이상적인 균형을 갖춘 제품", "설렁탕 한 그릇의 맛과 영양이 그대로 담겨 있다" 등의 광고 문구를 사용하였지만, 언론과 소비자 단체에서는 과장된 표현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그러나 실제 기존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인 신라면 블랙의 영양성분을 비교해봤을 때,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등에서 10g 미만의 적은 차이 밖에 없었으며,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차이 역시 '우골조미분말'과 얇은 쇠고기 조각, 건표고 버섯 등이 고작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기존 제품과 비교하여 원가 인상요인이 많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판매가격은 2.5배나 높게 책정하였던 것입니다. 소비자단체와 언론의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고, 허위 과장 표시와 광고에 대한 시정명령과 함께 1억5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였습니다.
당시 관련 기사를 통해 공정위의 조치가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당이득을 환수하고 라면 값을 내리는 후속조처가 뒤따라야 한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아울러 공정위의 조치가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은 출시 한 달 90억 원, 두 달째 50억 원 매출에 비하면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론과 소비자단체의 집중적인 검증 그리고 공정위의 시정명령과 과징금부과는 해당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급격하게 무너졌던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