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18일 오후 토마토저축은행 평촌지점에 예금주들이 몰려와 불안해 하고 있다.
최병렬
금융위원회가 토마토저축은행 등 7개 부실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18일 오후 경기도 안양에 소재한 토마토저축은행 평촌지점 앞에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예금자들이 몰려와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안양시 동안구 아크로타워 3층에 자리한 토마토은행 평촌지점에는 영업정지 소식이 전해진 오후1시 이후부터 예금자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예금자들은 굳게 닫힌 매장 앞에서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서로 이야기 나누는 모습으로 오후 5시 현재 30여 명이 모여 있다.
오후 3시경에는 은행 직원으로 보이는 관계자가 와서 지점앞 유리문에 영업정지를 통보하는 '예금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안내문과 토마토저축은행 관리인 명의 '경영재산명령공고문'을 부착하고 입구쪽 벽면에는 예금 관련 안내문들을 부착했다. 예금자들은 안내문을 읽어보고는 관계자에게 질문을 퍼붓는 등 다소 혼란스러웠으나 불상사는 없었다.
40대의 한 여성은 "토마토저축은행이 건실하다고 해서 다른 저축은행에 있던 전세금 받은 돈을 몽땅 빼내서 이곳에 넣었는데 내가 알거지가 되게 생겼다"고 눈시울을 볽혔다.
60대의 한 남성은 "5000만 원까지 법으로 보장해 주니까. 그 이하인 분은 걱정 안해도 된다. 나는 이 곳에 2억 원이 있어요. 누가 책임질 거냐, 영업정지 결정이 났는데 직원들이 나와서 설명도 없고 고객 알기를 우습게 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다른 남성은 "설마 토마토은행이 부도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 제3자가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은행이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 일단 기다려 볼 생각이다"고 말한 후 한숨 쉬며 발걸음을 되돌리기도 했다.
한편 토마토저축은행 전자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토마토저축은행은 경기도 성남에 본사를 두고 평촌, 일산, 분당, 송도, 평택에 지점을 두고 있다. 2010년 말 기준으로 납입자본 75억 원, 자기자본 1895억 원에 총자산이 4조4559억 원에 달하는 업계 2위의 저축은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