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1.09.26 19:43수정 2011.09.26 19:43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두고 서귀포 강정마을에서 전쟁을 방불케 하는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속에, 경남지역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합,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 경남도당은 26일 오후 진해 미군사고문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6․15경남본부 김영만 상임대표와 황철하 집행위원장,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 백두현(민주당)․이병하(민주노동당)․허윤영(진보신당) 경남도당 위원장, 김영진 국민참여당 창원의창지구 위원장, 김지혜 전국여성노조 경남지부장, 김성대 민주노총 경남도본부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김영만 상임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미국의 동북아 해양패권 정책에 우리가 희생양이 되는 것"이라며 "한반도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29일 강정마을을 방문한다. 이들은 강정마을 주민들 위로하고, 연대하기로 했다. 또 이들은 주민들을 도울 수 잇는 각종 모금과 물품 지원을 해나가기로 했다.
야당․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미국의 해양패권을 위한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강정 중덕해안이 몸살을 앓고 있다. 유네스코가 생물권보존지역과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하고 4.3의 비극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국가로부터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제주가 해군기지건설로 심하게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와 해군의 제주해군기지건설 논리는 설득력을 잃은 지 오래다. 또한 기지건설을 추진하는 절차와 방식 또한 기만적이고 폭력적이어서 더 많은 저항과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이기식 기지건설을 시도하는 것은 결코 현명한 방식이 아니다"고 밝혔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 이들은 "강정 주민들이 4년이 넘도록 힘겹고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는 동안 마을 공동체가 갈갈이 찢겨져 주민들에게 아물 수 없는 상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고 주민의 삶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막아내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이것이 4.3의 원혼이 서린 제주에 대한 역사적 책무이자, 고통당하고 있는 강정 주민들에 대한 양심의 표현이며, 평화를 지키고 이를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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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미군사고문단 앞 '제주 해군기지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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