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국가승인신청서’를 제출하는 팔레스타인 PLO의장과 반기문 UN사무총장
‘독립국가승인신청서’는 안보리의장의 검토 후 안보리에 상정돼
193개국이 참여하는 총회의 2/3이상의 표를 얻으면 독립국 지위를 얻게 됩니다.
XINHUA
1948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불법점령한 이후, 수천 년 동안 그 땅에 살아온 팔레스타인은 정부와 국민이 있음에도 '국가'가 아닌 '단체'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63년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난민으로 떠돌거나, 거대한 분리장벽에 갇혀 인생의 3분의1을 검문소 앞에서 보내왔고, 지금도 팔레스타인의 청년들은 이스라엘의 탱크에 맞서 돌멩이를 던지다 꽃다운 목숨을 잃어갑니다. 나라 없는 설움을 겪었던 한국의 청년으로서, 팔레스타인이 독립을 선포하는 역사적 순간을 꿈꾸며 반기문 UN사무총장님께 편지를 씁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는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러시아, 중국, 브라질, 아랍연맹과 터키 등이 지지의사를 밝혔고, BBC 조사 결과 세계인의 절반이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지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스라엘에서도 5천 여명의 국민들이 지지시위에 나섰습니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승인은 단순히 한 국가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세계 국제뉴스의 약 18%를 차지하는 곳, 한반도와 함께 세계 무장력이 가장 집중되어 있는 곳이 바로 팔레스타인이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가장 아픈 자리인 팔레스타인이 진정한 자유를 얻는 것은 평화의 위대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저의 조국인 한국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2006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도, 2009년 UN의 팔레스타인 평화결의에도 기권하며 침묵으로 동조해왔습니다. 심지어 이스라엘에 잔혹한 무기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이라크에는 유례없는 재파병과 파병연장을 감행하며 강대국의 불의한 전쟁을 돕고 있습니다.
국익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하지만, 무기로 얻는 경제성장이 얼마나 끔찍하고, 전쟁으로 유지하는 평화가 얼마나 불안한 것인지 총장님이 더욱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매일 국경 너머 친구들 앞에 죄인이 되어가는 저는 떳떳하게 코리아의 청년이라고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